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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논술] 고교 논술 인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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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열려라! 공부’가 기획한 ‘열려라! 논술’은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이 평가하려는 논술능력을 유형별로 기를 수 있도록 마련한 면입니다. 교과서 하나로 논술과 수능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입 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들이 교과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입니다.

<게재순서> 1 이해·분석하기 2 요약형 논술, 선택과 일반화 (上) 변화와 재구성 (中) 실전 요약하기 (下) 3. 비교와 대조형 논술

<집필> ▶강혜원 중동고(도덕·윤리) ▶김광원 정의여고(국어) ▶이만석 청량고(국어) ▶정규희 용화여고(사회·경제) ▶최윤정 여의도고(영어) (가나다순)

STEP 1 오늘의 논술 들어가기

이상하게도 엄마의 친구 딸이나 아들은 모두 공부를 잘한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다른 집에서는 이렇게 한다던데, 우리는…’ 이라며 비교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비교하고 대조한다. 예를 들어 방과후 학교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를 선택할 때도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비교하고 대조한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들을 가격·질·디자인·사후 서비스 등의 기준에 따라 비교하고 차이점을 견준 뒤 제품을 선택한다.

이렇듯 비교와 대조를 통해 차이점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만 올바른 비교·대조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상의 범주를 명확히 해야 한다. 비교·대조할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논의가 정밀해지지 못한다. 나아가 대상을 비교·대조하기 위한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면 논의 대상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없다. 비교와 대조의 사고과정을 연습할 땐 두 가지 사항에 충실해야 한다. 대상에 대한 파악과 비교·대조의 기준을 명확히 하지 않고는 올바른 비교·대조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선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다루려는 대상의 특징과 옳고 그름을 찾아서 보다 나은 선택, 즉 최선의 주장을 세우면 된다. 그런 후 새로운 해결 방안을 도출하면 통합논술의 기본 구조가 완성된다.

아래는 고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시조들이다. 기준에 따라 각 시조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자.

(가)는 ‘하여가(何如歌)’다. 칡덩굴에 비유해 상대방에게 시세에 영합해 서로 얽혀 살아갈 것을 은근히 회유한다. (나)는 ‘단심가(丹心歌)’다. 이방원의 ‘하여가’에 대한 자신의 충절 의지를 ‘임을 향한 일편단심’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다)는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의 작품이다. 자신의 굳은 절개를, 소나무처럼 홀로 푸른 빛을 발하겠다는 표현을 통해 시류에 영합하지 않겠다고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다. 따라서 형식 측면(대상의 기준1)에서 (가) (나) (다) 시조는 3장 6구 45자 내외라는 안정적 성격의 양반 시조의 공통 특징을 보여준다. 주제 측면(대상의 기준2)에서 (나) (다)는 지조와 절개를, (가)는 회유라는 차이점을 보이고, 표현 측면(대상의 기준3)에서 (가) (다)는 자연물에 대한 비유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간접적으로 진술하고, (나)는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각 대상을 견주는 기준을 바탕으로 주어진 제시문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해야 독자의 이해와 설득에 영향을 주는 선명한 답안이 작성된다.



STEP 2 교과서 열어보기


▶ 해설 : 비교 및 대조의 사고 방식에 따라 서술한 글이다. 1990년대 후 팀제를 활용하는 회사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 팀제의 유용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팀제의 효율성을 설명하기위해 조정 경기와 래프팅 경기의 특징을 서로 견주며 차이점을 서술하고 있다.
 
▶ 예시 답안 : ①급류 ②리더에 고정 ③일사불란하게 노만 저음 ④전복 ⑤속도 ⑥생존(전복을 피함)과 속도

▶ 답안 활용 : 견주는 기준에 따라 조정 경기와 래프팅 경기의 특징을 비교했다. 이 답안은 학생들이 비교와 대조의 방식으로 제시문을 독해하고 작성한 기초 자료에 해당한다. 학생들은 표 내용을 논리적인 언어 표현(완결된 문장 표현)으로 바꿔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STEP 3 기출문제 다시 보기


▶ 해설 : ‘와/과’가 사용된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파악해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다.

이 문제에서 차이를 파악하는 데 기준이 되는 것은 ‘두 개 이상의 문장으로 나누어지는가’이다. 이처럼 주어진 기준이 명확할 때 대상을 비교해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다.

①가는 ‘철수는 잠잔다’와 ‘영수는 잠잔다’의 두 문장이 ‘와/과’에 의해 결합된 문장이고, 나머지 항목의 문장은 두 문장을 나눌 수 없는 용례다. 예를 들어 ②나는 ‘철수는 친하다’와 ‘영수는 친하다’라고 했을 때 누구와 친한 지 불분명해지므로 두 문장을 나눌 수 없다.

<답:①>



STEP 4 실전 응용하기

▶ 제시문 (가)와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가) 도덕은 행동을 하게 된 마음가짐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항상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선한 마음을 가지도록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또 마음가짐이 어떠했는가는 다른 사람이 판단할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선한 마음을 가졌는지 악한 마음을 가졌는지 분명히 판단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도덕은 본인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덕은 자율적이고 비강제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지요.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마라” “부모님을 공경하라” 등은 무엇을 하라고 하는 의무의 내용을 담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 법은 도덕과는 다릅니다. 법은 도덕과 달리 처음부터 인간이 한 행동의 결과를 중시합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평가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비난할 수도 있기 때문에 타율적이며 강제적인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또, 법은 외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규율하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행동과 할 수 있는 행동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즉, 의무와 권리를 모두 규율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법은 강제성을 가진 유일한 규범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강제성은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하여 사회 통합과 공통 선의 실현을 위해서만 발휘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힘이 되는 청소년의 법과 생활』, 대한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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