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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2009학년도 과학고 입시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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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포함해 전국 21개 과학고가 오는 10~12월 일제히 2009학년도 신입생(1784명)을 선발한다. 올해는 창의력을 평가하는 구술 고사가 특히 강화되고, 중학교 교과성적(내신) 반영 범위가 3학년 2학기까지로 확대된다. 류형근(한성과학고)·심중섭(세종과학고) 교사에게 과학고 입시전략을 들어봤다.

◇지난해와 다른 점=가장 큰 변화는 내신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우선 반영 범위가 중 3학년 1학기 성적에서 2학기 성적까지로 확대됐다. 서울·한성·세종·강원·대전·대구·광주·장영실·제주·인천·충북 등 11개교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포함한다. 경기·경기북·전북·전남·울산·충남 등 6개교는 2학기 중간고사까지, 나머지 경북·경남·경산은 예전처럼 1학기까지 반영한다.

특별전형의 올림피아드 수상자 모집인원도 바뀌었다. 수학·과학 분야는 늘어난 반면 정보 분야는 줄었다.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자 모집 인원이 한성과학고의 경우 41명으로 지난해보다 6명을, 세종과학고는 47명으로 12명을 각각 늘렸다. 반면 정보 수상자는 각각 4명, 5명으로 1~2명을 줄였다. 세종과학고 심중섭 교사는 “학업 성취력이나 대회 실적을 비교한 결과 수학·과학 입상자가 정보 분야 입상자보다 더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피아드 수상자를 늘린 만큼 내신 위주로 뽑는 학교장 추천자 모집은 감소했다. 한성과 세종이 25명씩으로 전년 대비 각각 5명과 10명을 감원했다.

면접·구술검사는 강화된다. 기존의 탐구력 검사를 탐구력·창의성 검사로 이름을 바꿨다.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수학·과학 교과의 개념과 원리를 얼마나 깊이있게 응용하는지를 평가해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심 교사는 “면접·구술검사 배점이 지난해보다 10점 정도나 높아졌다”며 “내신이 비슷한 집단의 학생들끼리 경쟁하므로 변별력을 높이고 수학·과학 우수자를 집중적으로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비전략과 학습법=대부분의 과학고는 전형을 1~3단계로 나눠 실시한다. 1단계는 수상 실적과 내신, 2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와 면접, 3단계는 과학실험으로 치른다.

1단계에서는 수상 실적이 많이 반영되는데 특별전형은 반영률이 더 높다. 경쟁률이 올라가면서 수상 실적은 최소 시·도 단위 이상의 대회에서 전국 규모의 대회로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경쟁률이 높은 학교의 경우 올림피아드 수상자에겐 높은 가산점을 준다. 올림피아드 수상보다 상대적으로 반영점수는 낮지만 전국 단위의 과학전람회·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학생발명전시회 입상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내신의 배점 비율은 80% 이상으로 평가요소 중 가장 높다. 특히 수학·과학의 배점이 높다. 두 과목의 성적은 최저 상위 7~10%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고 있지만 실제 합격선은 그보다 높은 3~4% 이내인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내신은 수상 실적이 같을 경우 합격 순서를 가르는 기준이 되므로 끝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

2단계의 면접·창의성 검사는 1시간 동안 수학·과학 10개 문제를 풀고 개인별로 5분 동안 풀이과정을 발표하는 구술 형식으로 치러진다. 최근 경향은 정답 맞히기보다 풀이과정이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수학의 경우 중·고교 공통 단원인 함수·도형·방정식·수열·정수·조합·확률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유리하다. 과학은 교과서 외에 각종 과학 관련 교양서·다큐멘터리·신문잡지 등으로 심화학습할 필요가 있다.

한성과학고 류형근 교사는 “고교 교과에 연계되는 공통된 주제를 뽑아 선행학습하면 도움이 된다”며 “영재교육원에서 다루는 문제들을 풀어보거나 교과 속 수학·과학 원리를 사회 이슈에 응용·증명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단계 전형인 과학실험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충남 등 일부 과학고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원자들이 함께 합숙하며 주어진 주제를 탐구실험하는 평가다. 팀 협동과제를 통해 인성도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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