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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인터넷 수능 선택 9과목 'N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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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월 1일 시작하는 EBS 수능 인터넷방송 출연 강사진이 서울 강남지역 현직 학원강사.고교 교사, 이 지역 학원가 출신 온라인 학원강사들 위주로 구성됐다. 직업탐구를 제외한 전체 강사 29명 가운데 20명(69%)으로 절반을 넘는다.

EBS는 21일 이러한 강사진을 구성해 인터넷 강의를 사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비 기간 부족으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수능에 출제되는 선택과목 9개 강의가 1일부터 인터넷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일부 과목은 아직까지 교재가 나오기는 고사하고 교재를 쓰는 강사들과 출판 계약도 하지 못했다.

?강남 일색 강사진=익명을 요구한 한 강사는 "강사 대부분이 대치동에서 잘 알려진 스타강사들"이라고 말했다.

현직 고교교사 역시 한성과학고와 대구 유신고를 제외하고는 강남.송파지역 학교 소속이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수준별로 강의를 해야 하는 점 때문에 온.오프라인 학원 겸업 강사들이 많이 선정됐다. 온라인 업체들도 네티즌들의 사이트 클릭수를 기준으로 하는 순위(알렉사닷컴 조사)로 볼 때 국내 10위 안에 드는 곳들이었다.

◇일부 과목 불발=과학탐구에서 물리Ⅰ.생물Ⅰ.지구과학Ⅰ, 사회탐구에서 경제지리.세계지리.법과 사회.윤리,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 중 확률통계.이산수학 등 총 9개 과목이 1일부터 인터넷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생물Ⅰ의 경우 지난해 12월 예비 수능시험에서 과학탐구 응시자의 86.8%(13만7425명)가 선택할 정도로 응시 인원이 많다. 당초 교육부와 EBS는 전체 과목을 인터넷 강의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들 과목은 강사 선정이 안됐다. 4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EBS의 설명이다.

◇교재 제작 난항=EBS는 아직까지 몇몇 과목 강사들과 교재출판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 발표 이후 준비 기간이 두 달도 안되다 보니 일부 과목의 강사교재가 다른 저서를 무단 전제, 표절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C강사는 "교재 집필을 위해 한 달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러다 보니 일부 교재는 출판은 커녕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수도 받지 못한 실정이다.

EBS 김재근 사업국장은 "정말 문제가 많은 과목은 4월 중순 이후로 연기할 계획"이라며 "대부분 과목 교재는 이르면 25일부터 29일 자정까지 전국에 배포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4000~6000원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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