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기업 안정성장 돕는 시스템 만들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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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시영 회장이 회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부산과 경남 향토 중소기업들의 2세 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잘 승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시스템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16일 출범한 ‘차세대 기업인 클럽’의 조시영(42)초대 회장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며 “이같은 한계를 서로 협력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기업인 클럽이 지역의 2세 경영인들의 최초 공개 모임으로 알고 있다. 창립 취지부터 설명해 달라.

“중소기업은 창업자가 경영을 챙기지 못할 상황이 갑자기 발생하면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대기업처럼 2세 경영인이 체계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수 없고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그만큼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협력해 만들어 공유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회원 각자의 정보와 경험 공유는 기본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학습을 체계화하게 된다. 강연이나 조찬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매월 둘째주 월요일 열리는 정기모임 역시 경영혁신 세미나 형식으로 개최할 생각이다. 회원사를 서로 방문해 경영시스템을 직접 보고 배우는 행사도 추진한다. 대학과 연계해 차세대 CEO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기업승계를 지원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첫 월례회는 어떻게 준비하나.

“5월 10일이 휴일이어서 13일날 월례회를 갖는다. 어떻 방식으로 할지 29일 결정한다. 경영, 회계, 법률, 인사관리 등 5, 6가지의 분과위원회를 둘 계획이며 이 문제도 첫 월례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회원 추가 모집 방법도 논의될 예정이다.”

-초대 회장은 어떻게 맡게됐나.

“지난 3월 발기인 총회 여흘 전 예비 모임에 참석했다가 회원들로부터 추대를 받았다. 회사 규모나 나이를 고려해 평균적이어서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부자들의 사교모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해다. 부산에 2세들의 사교 모임이 여러개 있지만 참석해 본 적도 없고 차세대 기업인 클럽도 단순한 사교모임이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창업세대에서 2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임이다. 사교나 인적 네트워크는 부수적이다.”

-출범 후 상공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고 들었다.

“출범 후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경영인이 20여명에 이른다. 임시총회를 열어 이들의 가입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올 연말까지 회원이 80여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한다. 클럽 출범을 계기로 부산은행과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후계자의 자질향상 등 역량강화와 원활한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을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각오를 한마디 해달라.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를 만들어 키워온 창업주에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2세 경영인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최선을 하겠다. 클럽 설립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조 회장은 산업용 특수 고무 등을 생산하는 중견 제조업체 명진TSR 대표이사를 2006년부터 맡고 있다. 창업주 조용국 회장의 장남이다. 조 회장은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다 1995년 명진TSR에 입사, 2005년 4월부터 명진TSR 중국법인 사장을 맡았었다.

◇차세대 기업인 클럽=기업 회원 45명(부산 37명,경남 8명)과 특별회원 7명으로 출범했다. 참여 기업의 매출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업종도 다채롭다. 특별회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은행, 회계사,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본부가 산파역을 했다.

글=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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