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입시 멘토링 ⑥ 영어 점수로 민사고에 가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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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진학 고민▽
   서울 신사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L군은 국제변호사가 꿈이다. 아버지 사업 관계로 캐나다에서 2년 반 가량 머문 덕에 영어는 유창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입학에 필수요건인 인증시험 점수는 없는 상태다. L군의 1학년 내신 평균은 교내 10%선. 주요과목 점수는 최상위권으로 높지만 암기과목 점수가 낮은 편이다. L군이 민사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전문가 조언▽
■ 기본전략= 민사고는 입학 지원시 TEPS나 TESL·TOSEL·TOEFL 중 한 가지 이상의 영어능력 인증시험 성적표 사본과 국어능력인증시험 또는 KBS 한국어능력시험 중 한 종류의 성적표 사본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성적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5학기의 내신성적과 더불어 서류전형에 사용된다. 따라서 L군에겐 영어와 국어 과목의 공인성적을 따내기 위한 준비가 최우선이다. 내신 성적의 경우, 주요교과인 국어·수학·영어·과학에서 교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암기과목 점수가 낮아 전체 평균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평소 수업 후 요점정리 노트를 만들어 활용하고, 시험기간엔 문제집을 집중적으로 푸는 것이 암기과목 정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민사고 입시는 전 교과목 내신을 반영한다. 따라서 수행평가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L군은 현재 특기나 인증성적이 없는 상태이므로 내신을 최소한 5% 이내로 끌어올려야 민사고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민사고는 서류전형 이후, 영재판별검사와 면접으로 합격생을 최종 선발한다. 영재판별검사는 언어·사회와 수학 부문으로 나눠 교과서 심화수준의 문제가 나온다. 면접은 학업능력 및 인성에 대한 심층면접이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전형·영재판별검사·면접 점수를 합산해 선정하므로 각 분야에 대해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 영어인증시험 점수를 확보하라= 외고는 올해부터 TOEFL 점수를 전형자료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민사고는 2006년까지 지원자격으로만 인정했던 TOEFL 점수를 2007년부터 서류전형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의 iBT TOEFL 평균점수는 108점 (120점 만점) 이었다.
   L군은 지금부터라도 TOEFL 빈출 어휘집을 선정해 고급 어휘를 꾸준히 익히고, 이것을 Speaking과 Writing 연습에 활용함으로써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려야 한다. Listening의 경우 막연히 듣기보다는 받아쓰기 훈련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이것은 영어로 진행되는 민사고의 각종 수업을 따라가기 위한 선행학습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또, 처음부터 TOEFL 시험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삼았다가 부담감 때문에 응시할 기회조차 놓치고 만다면 그처럼 미련한 짓이 없다. 토플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실제 응시계획을 세워 시험일정을 놓치지 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차근차근 점수를 올리도록 하자.
■ 수학경시·토론대회에 참여하라= 민사고는 해마다 수학 경시대회와 우리말·영어 토론대회를 개최한다. L군은 영어가 특기이므로 영어 토론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 민사고 주최 ‘중학생 논쟁식 영어 토론대회’는 6월 초 원서접수를 시작해 1차 서류전형과 2차 Essay Writing을 거쳐 7월 말경에는 토론대회 본선 및 캠프가 진행된다. 그 중 1차 서류전형 자료에는 최근 1년간 TEPS나 iBT TOEFL 성적표 사본이 포함돼 있다. TEPS나 iBT TOEFL을 준비할 때 민사고의 영어 토론대회 참석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자료제공 = 압구정어학원 02-517-0055 www.akjedu.com

"CBT 토플 등 준비… 독서로 승부 걸었죠"


입학생사례 >> 민사고 3학년 권현지 양
   권현지(18)양이 민사고를 목표로 삼은 건 중 2때였다. 학원 컴퓨터를 통해 민사고 학생들의 영어토론 동영상을 보고 “저 곳이 내 꿈을 펼칠 곳”이라는 생각을 품었단다. 그 후로 인터넷을 통해 민사고 입학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민사고 졸업반이 된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는 ‘공부다이어리’도 만들었다. 다이어리에는 매일 아침 그날의 공부계획을 빼곡히 채웠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선생님을 붙잡고 매달렸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인터넷에서 관련 영문 사이트를 헤매기도 했다. 영어에 푹 빠져 공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학 공부시간이 부족했다. 권양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대신 하루에 수학 10문제씩 원리를 따져보며 깊이 있게 공부했다.
   이런 노력 끝에 중3 때 CBT 토플 293점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다. 또, 민사고 주최 국제토론대회 및 대원외고 주최 IET 국제영어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민사고 입학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권양은 해외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로 해외파 학생들과 버금가는 영어실력을 키워 더욱 주목을 받았다.
   권양에게 민사고 합격 비결을 물었다. “독서지요.” 어릴 때부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것. 권양은 민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독서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마음속에 가득 찰 무렵, 여러분 앞에 민사고의 문이 활짝 열려 있을 겁니다”라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주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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