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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복식코치로 다시 뭉친 '셔틀콕 듀오'박주봉·정명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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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배드민턴 복식 코치 정명희(左)씨와 박주봉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배드민턴 혼합복식 세계 최강이었던 박주봉(40)과 정명희(40).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89.91), 전영오픈 4회 우승(86.89.90.91) 등 국제대회 정상에 21차례나 함께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의 전성기를 연 주역이다. 이들이 13년 만에 다시 뭉쳤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최근 두 사람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복식코치에 위촉했다. 21일 충주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을 찾았을 때 이들은 "(김)동문, (라)경민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꼭 우승해 우리가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땐 혼합복식이 정식종목이 아니었죠. 김문수(현 삼성전기 코치)와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는 데 만족했습니다."

박주봉은 정명희가 은퇴한 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후배 라경민과 출전,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했지만 막상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김동문-길영아(은퇴) 조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박주봉은 영국 대표팀 코치로 초빙돼 한국을 떠났고, 정명희는 남편(현 국가대표팀 김중수 감독)을 내조하는 틈틈이 한국팀 코치로서 후배들을 지도했다. 두 사람은 99년 전영오픈에서 한국팀과 영국팀 코치로 대면했다. 정명희가 지도한 김동문-라경민 조가 국제대회 11연속 우승을 내달리던 때였다. 김-라 조는 8강에서 박주봉이 이끄는 사이먼 아처-조 구드(영국) 조에 졌다.

박주봉은 99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겨 총감독까지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 계약을 끝냈다. 콸라룸푸르에서 대규모 스포츠단지 사업을 추진하던 중에 한국 코칭 스태프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즉시 돌아왔다. "고국에 힘이 돼 기쁘다"는 말과 함께. 정명희도 전남 화순에서 운영하던 식당을 접고 코칭에만 전념키로 했다. "시드니 올림픽 노메달이 너무 아쉬웠거든요. 박주봉이 합류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충주=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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