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20세기스페인 추상미술대표 안토니 타피에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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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20세기 스페인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안토니 타피에스(72)의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대거 선보인다.
14일부터 10월12일까지 한달동안 서울 줄리아나갤러리((514)4266)에서 열리는 「안토니 타피에스전」은 일생동안 창조적인 실험 정신을 펼쳐왔던 타피에스의 전모를 조감하게 하는 흔치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작품은 모두 60여점.지난 60년대부터 90년까지 30년에 이르는 타피에스의 활동을 유화.혼합페인팅.오브제작업등 다양한 장르별로 소개한다.
타피에스는 후안 미로에 이어 금세기 스페인 화단의 추상미술을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화가.58년 베니스비엔날레 수상등 서구화단의 여러 미술상을 휩쓰는등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작품에 되풀이되는 이미지는 벽.스페인 카탈루냐어로 벽을뜻하는 「타피에스」란 단어와 이름이 우연히 겹치는 그는 균열이없는 벽,혹은 총탄 흔적이 엿보이는 벽등의 형상으로 관객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또한 낙서 같은 원시 적인 부호와 빈번하게 등장하는 십자표시는 부조리한 현대문화에 던지는 작가의 외침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0년 국전 한국화 대상 수상작이 십자표시를 표절했다는 파문으로 수상이 취소되기도 했었다.이와함께 팔.다리등 희미하게 드러난 신체의 형상과 신문지.돌가루.밀짚.천조각.로프.나뭇잎등 수많은 오브제를 실험적으로 도 입,인간 내면의 본질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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