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골프는 업무의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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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골프광」클린턴의 골프 탐닉이 이번 여름휴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와이오밍.하와이州등 3주간의 휴가기간중 그가 골프로 보낸시간은 70시간 이상.「돌파」한 홀수만 2백70여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중 가장 대표적인 골프 애호가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그는 백악관 구내에 퍼팅할 수 있는 그린을 만들어 연습한 것으로 유명한데 클린턴도 이를 복원,종종 치핑과 퍼팅을 즐긴다고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따라 어느 여름날 보스니아 문제 협의차 열렸던 백악관 안보위원회는 결론을 내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을 퍼팅 연습장까지 따라간 적도 있었다는 것.클린턴과 자주 골프를 치는 에르스킨 바우얼스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클린턴 대통령 이 퍼팅 연습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고 골프 연습이 집무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있다.
클린턴이 골프를 좋아함에 따라 진기한 장면도 여럿 목격되고 있다.핵무기 발사 암호가 담겨있는 가방을 든 군보좌관이 골프 카트를 타고 클린턴 대통령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으며골프장마다 스포츠옷 차림을 한 경호원들이 곳곳에 서 눈에 띄고있다. 역대 美대통령들은 저마다 취미및 자신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목적등으로 스포츠를 즐겨했다.케네디 대통령의 경우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항해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개척자 이미지를 부각시켰고,레이건 대통령은 승마를 통해 존 웨인과 같은 인 상을 남기고자 했다.이에따라 클린턴대통령은 조깅을 통해 친숙감을 준데 이어 골프를 즐겨함으로써 보통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계속 심어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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