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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가>국회 보건복지위 한세동 전문위원-여울 견지낚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고기를 낚는 「손맛」에 빠진 한세동(韓世東.55)국회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의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무실에 들어가면 표본해놓은 대형고기들이 눈길을 끈다.
틈만 나면 전국의 하천을 누비며 물고기와 「한판」승부를 벌이기 어언 13년째.
주위에서는 그의 낚시솜씨를 「입신(入神)의 경지」라고 찬탄한다. 그는 우리의 전통기법으로 물고기를 낚는 여울견지를 즐기고있다. 『여울낚시는 대낚시와 달리 물이 깨끗하고 주변경관이 수려한 장소에서 이뤄져 매력이 있지요.무아(無我)상태에서 물고기의 마음을 읽고 가까이 불러들인 뒤 낚아올리는 짜릿함이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렵지요.』 韓위원은 『끈질긴 인내와 집중력으로 성의를 다해야 물고기와의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물이더럽고 주변 경관이 좋지 않으면 물고기도 없다』는 지론을 다시폈다.그는 한때 등산.요트.볼링.골프등 온갖 스포츠를 모두 즐긴 그야 말로 만능스포츠맨이었다.
그러다 82년 국회국방위원회 심의관시절 직원들과 홍천강으로 야유회갔다가 재미삼아 해본 여울견지로 20㎝짜리 대어를 낚으면서 여울견지의 매력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낚시에 빠진 뒤 잡다한 취미생활을 「정리」하고 일요일이면 평창강.홍천강.화천댐.충주댐등 전국의 하천.강을 휘저으며 물고기와 「명승부」을 벌였다.
그는 지난해 한탄강에서 53㎝짜리 대형 눈치를 잡는 대기록을세우기도 했다.
『물속에 낚시를 드리우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념이 없어져요.
1주일동안 직장생활에서 찌들었다가 수려한 풍광을 벗삼아 물고기와 일전을 벌이다 보면 모든 스트레스는 말끔히 씻겨지고 「충전」까지 하게 되지요.』 물속에서 4~5시간 장승처럼 서 있어도지루하지 않고 배고픈 줄 모르는 것이 바로 여울견지의 묘미라고말했다. 『인생을 기름지게 살려면 적어도 한가지 취미는 있어야지요.인생 「결산기」에 들어 프로경지의 레저생활을 즐기는 사람은 결코 외롭거나 허탈하지 않을 겁니다.』 〈끝〉 方元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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