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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에 ‘끼’ 담아낸 소년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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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남의 한 고교생이 만든 단편영화가 국제영화제 경쟁작 부문에 초청돼 화제다. 충남교육청은 아산고 전형민(18·사진)이 방과후학교 UCC 동아리활동을 통해 만든 10분짜리 단편영화 ‘천국보다 먼 서울’이 세계적인 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AAIFF) 청소년 단편 경쟁작 부문에 초청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영화제는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다.

전군은 “서울이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아산지역 청소년들이 갖는 소외감과 지역 청소년문화의 한계 속에서 느낀 답답한 감정들을 10분짜리 영상에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전 군은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영상에 담았을 뿐인데 의외의 성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군은 지난해 4월부터 작품을 구상해오다 12월부터 두 달간 학교·온양온천역 주변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전 군은 6㎜ 카메라를 빌리고 시나리오 제작 편집 등 1인3역을 해냈다. 배우는 임병진·박은규·박선규·이정규·배두엽·송세림·심형섭 등 전 군의 친구 7명이고 연출은 지도교사인 한익수(42) 교사가 맡았다.

한 교사는 “전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단편영화 ‘호흡법 제2장’에 주연으로 출연해 부산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예술적 끼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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