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임금이 내리던 '원조 설렁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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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을 기원하는 선농대제가 25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선농단(先農壇·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36호)에서 열렸다. 왕의 복장을 한 홍사립 동대문구청장과 참석자들이 설렁탕 만들기를 재연하고 있다. 선농대제는 조선시대 국왕이 풍년을 기원하며, 사람에게 농사법을 처음 가르쳤다는 농업신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를 모시는 선농단에서 지낸 제사다. 선농제를 올린 뒤 국왕은 선농단 동남쪽 적전(籍田)에서 친히 쟁기를 잡고 밭을 갈아 백성에게 농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친경(親耕) 의식을 했다. 이때 농부들 중에서 나이 많고 집안이 다복한 사람을 뽑아 임금의 밭갈이를 돕게 하였다. 제사 후에는 행사 때 모여든 많은 백성을 대접하기 위해 소를 잡아 국말이 밥과 술을 내렸는데, 이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유래가 됐다고 전해진다. 원래 ‘선농탕’이었는데 음이 변해 ‘설롱탕’이 됐다가 다시 ‘설렁탕’이 됐다는 것이다. 조선왕조의 친경 의식은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 융희 3년(1909)까지 계속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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