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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 세계여성회의 이모저모-中,孫여사 국가원수 예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국 정부가 세계여성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에 대해 국가원수에해당하는 극진한 예우를 베풀고 있어 눈길.
孫여사는 현재 국가 영빈관인 釣魚臺에 머물고 있는데 중국정부는 조만간 孫여사의 숙소를 釣魚臺 누각중 최상급인 18호 누각으로 옮겨줄 예정이라는 것.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 아이슬랜드 대통령이 묵고있는 18호 누각은 중국 정부가 국가 원수등 최고 국빈에게 제공하는 숙소로 孫여사는 핀보가도티르 대통령이 출국하는대로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또 7일엔 리펑(李鵬)총리가 孫여사를 오찬에 초대할 예정인데이 자리엔 첸치천(錢其琛) 외교부장등 고위급 각료들이 대거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대표의 연설이 계라움과 함께 흡족해 하는 표정들이 역력. 중국정부측은 당초 리펑(李鵬)총리부인 주린(朱琳)여사가 손여사 일행을 위해 7일 오찬을 베풀기로 했으나 李총리를 비롯,첸치천(錢其琛)부총리겸 외교부장등이 직접 참가할 것이라고 4일한국대표단에 통보해 왔다는 것.이에 따라 장소도 디아오위타이(釣魚臺)의 12호각에서 최고급인 18호각으로 변경.
…각국대표의 연설이 계속되는 본회의와 병행,이번 회의의 핵심인 행동강령의 마무리 작업을 담당할 주위원회도 5일 오전부터 활동을 개시.
〈관계기사 15面〉 주위원회는 지역별 워킹그룹의 작업결과를 검토,조정하느라 활기띤 모습을 보였다.
한편 본회의와는 별도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여성과 건강에 관한 콜로퀴엄」,세계은행이 주관한 「경제분야에서의 여성역할에 대한 심포지엄」등 다양한 특별행사들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5일 베이징(北京)국제회의센터에서 계속된 유엔 제4차 세계여성대회 이틀째 오후 본회의에서 다섯번째 연사로 나선 孫여사는 분홍빛 한복을 차려입고 만면에 잔잔한 미소를 띤 모습으로 시종 침착하게 연설문을 낭독.
孫여사는 당초 두번째로 오후3시부터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오전본회의가 예정보다 길어짐에 따라 오전 연설 예정자들이 연설을 다 마친 오후4시35분부터 우리말로 연설을 시작.
孫여사가 「여성은 하늘의 절반」이라는 중국속담까지 인용하며 연설했는데 특히 말미에 『이번 회의가 지구촌 한가족의 갈라진 틈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각국 대표들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孫여사의 이번 연설에 대해 우리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 역사상 퍼스트레이디가 국제회의 대표로 나서 한 첫번째 연설』이라고 전언.
…NGO포럼에 참가중인 북한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보상 대책위가 주관하는 워크숍이 5일 오전11시 행사장내 M48건물에서 열렸다.북한측 종군위안부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일본정부에 정식배상을 요구하기위한 이 자리에는 이연숙(李 연淑).박영혜(朴英惠)한국NGO공동대표,국회의원 이우정(李愚貞).강부자(姜富子)씨등 한국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북한 NGO의 유일한 공식행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5일 오후5시40분 NGO포럼장내 간이무대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전통놀이와 춤.노래를 소개하는 신명나는 축제판이 벌어졌다. 한복을 입은 한국대표 20여명이 청사초롱을 들고 글로벌 텐트앞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된 「한국의 날」행사는 깃발춤과안혜경의 노래,김경란의 살풀이,여성의 연대를 상징하는 문열이 굿 順으로 진행됐다.
[北京=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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