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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FTA는 노 전 대통령 최대 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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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미국·일본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국회의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오찬에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右>, 손학규·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左>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경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손학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와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끌어내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에 대해 “졸속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에 수립한 일정대로 진행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 시절 그런 원칙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은 어려운 사정 아래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협상 자체가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처리된 듯하다”며 “축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대화록.

▶손 대표=“FTA는 적극 지지하고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도 있다. 하지만 피해 산업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 있다.”

▶이 대통령=“FTA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이룬 가장 큰 업적이다. 적극적으로 농민 피해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은 같은 생각이다.”

▶손 대표=“남북 문제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남북 연락사무소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진정성에 의문이 있다.”

▶이 대통령=“북한을 적대시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 연락사무소 제안은 진심으로 만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날 BBK 문제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의 취하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계획적으로 음해할 목적으로 거론한 사람은 여야를 막론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탄압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므로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이 건은 당에서 고발한 것이니 양당이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글=신용호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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