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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으로 한류 다시 일으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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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농림부가 농림수산식품부로 개편되면서 농업과 식품을 결합한 사업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얼마 전 ‘한식 세계화 포럼’ 창립식을 열었고, 9월에는 한식 글로벌화를 위한 ‘글로벌 푸드 페스티벌’를 개최한다. 올해를 한식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삼은 것이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1320조원, IT산업 시장은 2700조원이다. 식품산업 시장은 4800조원이고 이 중 외식산업이 2300조원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처럼 큰 식품산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문화·예술 분야 한류(韓流)가 국가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처럼 식품 분야의 한류로 농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김치는 지난해 미국 건강잡지인 ‘헬스’에서 선정한 5대 건강식에 포함됐고, 국제식품위생학술지에 식중독균 억제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밖에도 쌀밥·고추장·된장 등 10개 품목이 국제우주식품 인증을 받았다. 이처럼 한식에는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 많아 웰빙 트렌드에 맞아떨어진다.

일본은 ‘스시’를 문화상품으로 적극 홍보하면서 자국의 1등급 쌀인 ‘고시히카리’도 널리 알렸다. 이 쌀로 스시를 만들어야 제 맛이 난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다. 이런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국 음식의 장점을 홍보하고 국산 농산물로 만들어야 제 맛이 난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한류를 통한 우리 농산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더불어 국내 농업 발전과 농민 소득 증대로 연결될 것이다.

농업을 1차 산업의 테두리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식품산업과의 결합으로 한국 음식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다면 농업은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임장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