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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화배우 안성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최근 몇몇 작품에서 소모적인 연기를 했습니다.저 자신에게도도움이 안되고 팬들에게도 실망을 주는 영화를 했다고 솔직히 시인합니다.』 지난 22일 호텔신라에서 있은 임권택감독의 『축제』제작발표회장.한국 최고의 남자배우 안성기(安聖基.43)는 뼈아픈 반성의 심정을 토로,주변을 숙연케 했다.
-최근 1년동안 일본영화(오쿠리 고헤이감독의 『잠자는 남자』)를 포함해 『남자는 괴로워』『영원한 제국』『말미잘』『천재선언』『헤어드레서』와『축제』를 합쳐 6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소화할 자신이 있으면 문제없다고 봅니다.그러나 솔직히 「말미잘」「천재선언」은 소화할 확신이 서기도 전에 연기를 해야할 상황에 있었습니다.지나치게 외형적인 연기에 치중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연기자가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연기변신」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제가 진정 하고 싶은 연기는 별일 아닌 것 가지고도아득하게 느낌이 전달되는 역입니다.』 -80년대 『바람불어 좋은 날』 또 92년의 『투캅스』에서 코믹연기로 평가받았는데 최근의 코미디영화와 다른 점은.
『그 때는 흔히 제 연기의 장점이라고 하는 어눌함 속에 메시지가 있는 연기를 했고 관객들에게 가슴에 남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하지만 최근 작품들은 과장된 액션이 많고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았어요.』 -「안성기는 역을 너무 가린다」는 비난을 의식해 최근 영화들을 하게된 것은 아닙니까.
『그런 것은 아닙니다.배우가 연기하다보면 부탁을 받아 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는데 최근 몇편의 영화가 그랬어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주로 할 계획입니까.
『무절제한 출연을 자제하겠습니다.진지하고 고뇌하는 역,새로운인간상을 창출하는 역을 해보고 싶습니다.노모의 장례식에서 인생을 반추하는 「축제」의 40대 작가 모습이야말로 제가 그려왔던역입니다.실망한 관객들에게 다시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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