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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代신동 연주앨범 판촉전 치열-장영주.조세포비츠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올 가을 출시되는 「10대 신동」연주자의 새앨범 홍보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화제의 세 주인공은 모두 에버리 피셔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4).렐리아 조세포비츠(17),피아니스트 헬렌 황(12).
EMI.필립스.텔덱 등 소속 음반사에서는 이들의 새앨범을 베스트셀러 대열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영주양의 소속사인 EMI 홍보담당자 에미 고르토는 최근「빌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張양은 성인 바이올리니스트와 어깨를 겨룰만큼 충분히 성장했다』면서 『새앨범 홍보문안에서는 「신동」이라는 단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를 뒤트와 지휘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비외탕의 『협주곡 제5번』,랄로의 『스페인교향곡』을 녹음한 張양의 새앨범은 현재제작이 완료된 상태지만 계약상 문제로 발매시기가 오는 10월에서 내년 1월로 미뤄졌다.
또 필립스 레이블은 바이올리니스트 렐리아 조세포비츠의 데뷔앨범 홍보를 위해 LA에서 발행되는 하이틴 잡지 「세븐틴」과의 제휴를 선언,점점 다각화 양상을 띠고 있는 클래식 음반의 홍보전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 클래식 음반 홍보대상은 클래식 전문잡지가 고작이었으나 이 앨범은 클래식 시장을 뛰어넘어 팝음악에 심취해 있는 10대 소녀들의 「동질감」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신인 연주가의 데뷔앨범은 가벼운 소품 위주로 꾸며지는게 보통이지만 조세포비츠는 본격적인 대곡을 레퍼토리로 내놓았다.
일본(4월)과 미국.캐나다(8월)에 이어 9월초 국내에 발매되는 이 앨범의 수록곡은 시벨리우스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네빌 마리너 지휘의 세인트 마틴 인더 필스와의 녹음이다. 한편 독일의 명문 레이블 텔덱은 최근 중국계 일본 피아니스트 헬렌 황과 전속계약한데 이어 이말 헬렌의 데뷔앨범을 국내에 출시한다.
텔덱측은 앨범홍보를 위해 12분짜리 홍보용 뮤직비디오와 싱글CD를 제작,배포해 주목을 끌고 있다.
클래식 음반 사상 최초로 제작된 헬렌 황의 홍보용 싱글 CD의 표지엔 『Just Listen』(일단 들어보시라니까요)외에는 아무 말도 없다.이 홍보용 음반은 뉴욕의 평론가들에게 배포되었다. 「신동」이라는 말을 쓰기 싫어하는 뉴욕필 음악감독 쿠르트 마주어도 헬렌 황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앨범엔 마주어 지휘의 뉴욕필과의 협연으로 연주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3번』이 수록돼 있다.
李長職〈本社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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