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칩거ㆍ무언' 시위 종료 D-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무언 칩거’ 시위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친박연대 당선자들의 즉각 복당을 주장하며 당과 관련한 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 그러나 25일로 다가온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평소 의정활동 및 본회의 참석 등 성실히 임해왔기 때문에 임시국회땐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전 대표가 ‘입’을 열 경우 친박연대 복당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내가 대표로 있는 한 복당은 절대 없다”고 주장한 강재섭 대표와 신뢰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리셉션을 끝으로 마주친 적이 없는 이 대통령과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 이날 밝힐 박 전 대표의 ‘한마디’가 당권 지형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입장이 굳어지면 정몽준 최고위원이나 4선인 홍준표안상수남경필 의원 등과 세(勢)대결이 불가피하다. 차기 대권 경쟁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불출마로 가닥이 잡히면 친박(親朴)계 의원 중 누구를 차기 대표로 내세울 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큰 폭의 정치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시 달성군에 내려가 당선인사를 겸해 비슬산 진달래축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