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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임원도 싫다" 탁구협 휘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대한탁구협회가 새 집행부를 구성했으나 선임된 이사들이 잇따라자리를 고사하는 바람에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김찬두(金燦斗)새회장이 집행부를 이끌어나갈 상임이사진을 1일발표했지만 이중 3명이 취임을 거부하며 이날의 첫 이사회에 불참,출범 초반부터 뒤뚱거리고 있다.박종대(朴鍾大)전대표팀총감독,이재화(李在和)동아증권 총감독,이유성(李有盛) 대한항공감독이장본인. 임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기단체의 현실에서 이같은 양보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朴감독은 생업에 전념키 위해,이재화감독과 이유성감독은 팀 관리와 건강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새 집행부와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불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천영석(千榮石)부회장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협회운영에는 절대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千부회장이 하나에서 열까지 자신의 뜻대로 협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판국에 집행부에 들어가봤자 거수기 역할만 하면서 들러리만 서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재야에 남아 팀을 돌보며 이미지를 관리하겠다는 계산이다.
몇몇 탁구인은 이런 속사정을 미리 간파,영입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다.정통파 탁구인들이 빠진 탁구협회가 애틀랜타올림픽등 굵직한 현안들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되고 있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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