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얼마나세계화됐나>4.전문가 의견-윤구병 충북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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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농어촌을 비롯한 기초공동체가 튼튼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대외의존적 산업발전 전략을 택하고,외세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침투를 막아낼 주체가 형성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나기 십상인 현상이 이번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확 인됐습니다.
』 충북대 윤구병(尹九炳)교수는 특히 상공업 중심의 도시화를 유일한 세계화의 모범으로 받아들이는 한국처럼 삶의 균형이 급속도로 파괴된 사회에서는 「세계화 =서구화 =도시화」라는 등식이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尹교수는 청소년들이 전통적 생활양식을 잘 지키며 존중토록 하려면 무너진 삶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기초공동체가 무너지고 전통생활양식과 문화가 뿌리뽑히면기초공동체에 젖줄을 대고 살 수밖에 없는 도시사회도 연쇄적으로무너질 수밖에 없고,결국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도 공염불이 된다는 말이다.
가정에서는 자녀가 틈틈이 시골 친척들을 찾아가 아직은 얼마쯤살아있는 「우리 것」을 직접 체험케 하고,학교에서도 모의 공동체 역할놀이 등의 활동을 통해 대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 등의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尹교수는 강조한다 .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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