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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대구’ 이미지 심은 전문 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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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관람객들이 ‘소방방재·안전엑스포’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엑스코 제공]

23일 대구시 산격동 엑스코(EXCO). 전시장에는 소화·경보 장치, 피난장비, 소화기, 소방펌프, 소방차 등 갖가지 소방장비가 늘어서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업계·학계 관계자와 시민 등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소방분야의 제품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번에는 자연·도시 방재 등 다양한 재난방지 시스템이 전시됐다”고 말했다.

소방방재를 테마로 한 ‘대한민국 소방방재·안전엑스포’가 이날 개막됐다. 4일간 계속되는 이 행사는 대구시와 소방방재청이 주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소방안전엑스포는 기존의 ‘소방’ 중심에서 자연·도시 방재, 산업안전 등을 망라한 국내 대표 종합안전박람회로 거듭나고 있다.

◇‘안전 도시’ 이미지 심는 소방안전엑스포=이 행사는 2004년 대구시가 만들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열차 화재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화재 참사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안전 도시’ 이미지를 심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세계의 ‘소방’ 관련업체를 한 자리에 모아 ‘안전한 대구’로 각인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이 행사는 소방 분야의 전문 전시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첫 해인 2004년 12개국 129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이번 엑스포엔 19개국 231개사로 늘었다. 일본의 최대 소방업체인 모리타의 소방차, 미국 UVSS의 인명탐색레이더, 홍콩 악타텍의 안전제어장치, 호주 시벨사의 무인헬기 등 세계적인 제품이 선을 보였다.

해외 바이어도 40개국에서 320명이 찾아 국내외 우수 소방장비를 살펴보고 구매 상담을 하게 된다. 일반 관람객도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엑스코는 보고 있다.

현장 상담액도 수출은 첫해 252만달러에서 지난해 3800만달러로, 내수는 32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뛰었다. 소방차·소방정, 컴퓨터 방재시스템 등 고가의 장비가 많아 상담 금액도 많다.

박상민 엑스코 전시팀장은 “소방안전엑스포가 대구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며 “국내 소방 관련 산업을 세계에 소개해 수출 길을 열고, 신제품 개발을 촉진시켜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 예방 심포지엄도=눈길을 끄는 것은 ‘문화재 방재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다. 숭례문 방화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의 보호 방안을 조명하는 행사다.

일본의 문화재 보호 전문가인 교토대학의 다나카 다케요시 교수와 대만의 전문가인 창청대학 페이청 교수가 일본과 대만의 문화재 보존 정책을 발표하고, 국내 학자들은 목조 건축물의 화재 형태와 문화재 보호 실태를 짚는다.

또 국제소방방재 심포지엄에는 호주 소방국의 브라이언 그라함 국장과 미국의 소방전문가인 제프 루이스가 나와 호주의 산불관리 정책, 9·11 펜타곤 테러 소방대응시스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시민이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민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화기로 불 끄기, 안전체험차량에서 지진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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