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신진식 "너무 쉽잖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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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진식이 받아주고 김세진이 때렸다.

삼성화재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KT&G V-투어 2004'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난적 LG화재를 3-0으로 완파했다. V-투어(수퍼리그 포함) 75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 초반 양팀 선수들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먼저 안정을 찾은 쪽은 역시 삼성화재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세진(18득점).신진식(7득점)이 있었다. 그들은 큰 경기를 즐길 줄도, 긴장한 상대를 이용할 줄도 알았다. 지난 시즌 김세진, 올 시즌 신진식으로 이어진 부상으로 인해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2년 만이었지만 그들의 위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첫 세트 24-20까지 앞선 삼성화재는 내리 3점을 내주며 24-23까지 추격당했다. 다시 살아난 LG화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김세진이었다. 김세진은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읽은 뒤 가벼운 터치아웃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2세트 초반 1-4로 뒤지던 LG화재가 4-4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부진한 이형두를 빼고 신진식을 투입했다.

신진식은 이번 V투어에서 간혹 교체로 투입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김세진과 함께 선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2년 만이었다. 공격은 아직 완전하지 않았지만 수비는 발군이었다. 단 하나의 범실도 없이 8개의 디그를 잡아내는 등 손재홍.여오현과 함께 철벽 수비라인을 쳤다. LG화재 공격수들은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리 때려도 살아나는 공 앞에서 LG화재는 지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범실을 쏟아냈다.

공격득점은 LG화재가 45-42로 앞섰다. 그러나 LG화재가 쏟아낸 범실은 무려 22개. 7개의 범실에 그친 삼성화재를 넘을 수 없었다.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세터 김사니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레프트 한송이(17득점).라이트 박미경(11득점)이 맹공을 퍼부은 도로공사가 KT&G를 3-0으로 물리치고 첫승을 따냈다.

부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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