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스타들 감추고 싶은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프로야구 선수들이 감추고 싶은 기록이 올해도 어김없이 쌓이고있다. 올해 폭발적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홈런더비 2위에 올라있는 강영수(姜永壽.태평양)는 삼진을 당한 횟수에서도 26일 현재 82개로 2위에 올라 있다.
姜은 시즌 안타수가 84개여서 거의 안타 한개에 삼진 한개를당한 셈이다.
홈런 1위 이동수(李東洙.삼성)와 3위 김상호(金湘昊.OB)는 각각 73개와 78개의 삼진을 기록해 장타자일수록 삼진이 많다는 정설을 그대로 입증해주고 있다.
올해 66안타를 기록중인 박경완(朴勍完.쌍방울)은 83개의 삼진을 당해 안타보다 훨씬 많은 삼진을 기록하며 당당히 이 부문 1위.
박재벌(朴財閥)의 사구(死球)기록도 눈길을 끈다.
공필성(孔弼聖.롯데)이 19개의 사구를 맞아 시즌 최다를 기록중이지만 4구보다 많은 사구를 기록한 타자로는 박재벌이 유일하다. 그는 4구는 11개밖에 고르지 못한 대신 12개의 투구를 얻어맞아 부족한 선구안을 몸으로 때웠다.
투수 가운데에선 정삼흠(鄭三欽.LG)이 17개의 사구를 기록해 최다사구의 불명예 1위에 올라 있다.2위는 13개의 이강철(李强喆.해태),3위는 12개의 박충식(朴衷湜.삼성)이 각각 타자들을 맞힌 것으로 드러났다.타자들은 주로 변화 구 위주의 느린공 투수의 몸쪽 공은 굳이 피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팀별로는 태평양 투수진이 37개의 사구로 8개구단 가운데 최소를 기록했다.그러나 폭투에서는 36개로 최다를 기록해 컨트롤이 좋은건지 아닌지가 분명치 않다.
병살타는 이순철(李順喆.해태)이 16개로 1위.
그밖에 대표적인 불명예 기록으로 꼽히고 있는 투수의 피홈런 수에서는 박성기(朴成起.쌍방울)가 20개를 기록해,14개를 얻어맞은 주형광(朱炯光.롯데)과 성영재(成英在.쌍방울)를 크게 앞서고 있다.
〈金弘植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