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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건설주 場勢주도론 "삐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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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식시장에 두가지 미스터리가 발생했다.한가지는 금리가 13.
5%아래로 떨어지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란 가설이 무너진 것이고,다른 한가지는 거의 모든 증권사가 향후 주도주로 금융.건설주를 꼽고 있지만 생각대로 움직 여주지 않는대목이다.
금융.건설주 주도론은 지난주 피크를 이뤘으나 거래만 요란했을뿐 오르는가 했던 주가는 다시 내려앉고 말았다.그 와중에 정보.통신관련주가 새로운 유망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금융.건설주 주도론을 주장하던 이들도 본격적인 주가상승시기를 일단 추석이후로 미뤄놓고 있다.2조5천억원대에 묶인 고객예탁금이 꼼짝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금리하락에도 불구,예탁금유입이 부진한 것은 기관은 물론 일반투자자까지 채권시장에 자금을 몰아넣고 있는데다주식시장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연중최대 자금수요가 몰리는 추석을 지나 10월로 접어들면 대망의 금융장세를 발판으로 非제조 대중주의 활동무대가 열릴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주도주로 올라서는 과정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영업환경.실적.수급구조 같은 것이 따라줘야 하나 그런 면에서 非제조 대중주의 약점은 만만찮다.주가가 낮은 수준일 때의 금융.건설주는 장기간 버림받았다는 이유가 공감을 얻었지만 고 공권에 접어들면 영업전망 없이는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사회간접자본투자를 발판으로 회복단계고,증권사가 투신업무진출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는 하나 시장개방을 앞둔 시점이다.88~89년 당시 건설회사는 부동산개발 열풍의 주역이었고,증권사는 프리미엄이 붙는 성장산업이었던 영업환경과 다른 것도 사실이다.
지난주 「윈도우95」출시를 계기로 정보.통신등 하이테크 관련주가 핵심 테마로 얼굴을 내민것을 두고 이런 대중주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는 해석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경기정점론으로 제조주가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하이테크 테마의 등 장은 한덩어리로 취급당했던 경기정점론이 개별 업종으로 나뉘어 전망되기 시작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정책당국이 물가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데다 무역수지가 적자며 내수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지도 불투명하다.지난 10여년간 투신사펀드를 운용해온 한 관계자는 『이처럼 상황이 혼미할수록 주도주에 연연 하기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바탕을 둔 정석투자를 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아무튼 지난주의 주가상승으로 위협받던 9백선은강력한 지지선이 됐고 추석이후에 대한 선취매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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