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부엌 넓게쓰기-공간 좁을땐 붙박이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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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사무실이나 공장이 좁고 답답하면 생산성이 안 오르듯 주부들의일터인 부엌 역시 비좁으면 일하기가 힘들다.그렇다고 좁은 부엌을 마구 뜯어내 넓힐 수도 없는 현실.
이럴 때 부엌 벽면에 붙박이장을 짜 갖춰 놓으면 효율적 공간이용이 가능해진다.
주부 최은주(崔銀珠.29.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씨는 최근 싱크대 건너편 벽의 전면에 걸쳐 하얀색 오크수납장을 짜 넣었다.
남편,16개월 된 딸과 함께 27평 아파트에서 3년째 살고 있는 崔씨는 그동안 부엌일을 할 때마다 짜증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은 지은지 거의 20년이 다 된 낡은 아파트.공간이 벽으로 가로막혀 답답하기 짝이 없었는데 특히 부엌은겨우 3평 정도에 불과했다.움직일 때마다 거치적거리는 식탁.냉장고.쌀통과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딸아이의 각종 젖병및 주전자.커피메이트 등은 이집 부엌의 상징이었을 정도.
하지만 최근 한쪽벽에 가로 2 세로 2 크기의 붙박이 수납장이 들어서면서부터 부엌은 이 집에서 가장 화사하고 넓은 공간이됐다. 붙박이장을 설계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주(鄭恩珠.29)씨는 『각종 주방용품을 크기별로 넣을 수 있도록 높이를 3단으로 나눴고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게끔 맨 밑칸에는 식탁을넣었다 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崔씨는 이 3단 붙박이장의 위칸에는 잘 안 쓰는 다과상,마른미역등 건조식품류를 넣고 중간칸에는 손이 쉽게 갈 수 있는 커피메이커.분유 등을,그리고 밑칸에는 쌀과 빨래 등을 보관하고 있다. 비용은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높이 2 안팎을 기준으로 원목은 가로 1당 80만~90만원선,하이그로시는 50만원대,그리고 합판에 무늬목을 덧댄 제품은 30만~40만원 정도.
붙박이로 수납장을 짜 넣을 때는 가능한 문의 모양을 단 순하게하고 불필요한 손잡이와 몰딩,두드러진 장식요소를 배제해야 부엌이 좁아 보이지 않는다.
한편 붙박이장을 둘 만한 공간이 없을 경우에는 자투리공간에 선반을 달아 이용하는 것도 공간활용의 지혜다.
싱크대와 찬장 사이의 빈공간에 원목선반을 달아 이곳에 머그.
그릇 등을 올려놓으면 공간활용은 물론 장식효과도 낼 수 있다.
싱크대와 냉장고 사이에 좁은 공간이 있을 경우는 폭이 좁고 높은 선반을 설치해 각종 그릇을 크기별로 위에서부터 차례로 정리해 두면 편리하다.
〈金鍾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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