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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재니스 통과 한강.금강유역-소양.충주댐 밤새방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집중 호우에 이어 태풍 재니스가 북상함에 따라 정부 각 부처는 상황 점검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꼬박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특히 홍수 방지 대책의 핵심 열쇠인 한강 수계(水系)의 댐 수위조절 업무를 맡고 있는 건설 교통부 등은관련 직원이 전원 비상체제에 돌입,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태풍의 진로와 방향.강유량 등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댐의 방류량을 수시로 조절했다.
건교부 관계자들은 재니스로 인해 다시 비가 많이 내릴 것에 대비,26일 오전부터 미리 한강이나 금강수계에 있는 댐의 담수여유분을 최대한 늘렸다.
당초 건교부는 태풍으로 비가 2백㎜까지만 오면 한강이나 금강의 수위 조절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비가 기상청의 당초 예보처럼 최고 2백50㎜까지 올 경우 한강의수위 조절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26일 새벽부터 소양댐에서 유입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방출하기 시작했으며 밤새도록 물을 흘려 보냈다.이에 따라 소양댐 의 수위는 매시간마다 약 10㎝씩 낮아졌다.건교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밤이깊어지면서 당초 우려했던 만큼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한강 인도교의 수위도 계속 낮아지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건교부 관계자들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소양댐의 물 높이가27일 오후가 돼도 최고 수위가 홍수위인 1백98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7일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 28일 새벽에는 소양댐의 수위가 제한수위(1백90.3)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건교부 관계자는『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제,『일단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며 비가 2백㎜이상 내리지 않는 한 한강이 범람하는 등 최악의 상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또 조만간 한강의 수위는 안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비가 더이상 오지 않을 경우 빠르면 27일부터는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건교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재니스가 방향을 돌리거나 갑자기 폭우를 동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시로 기상청등과 연락하면서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여주 일부지역과 한강 하류인 김포군등지는 제방이 상대적으로 낮아 여전히 물이 역류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안성천과 삽교천 주변지역이 부분적으로 범람하고 댐의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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