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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첨가물 싸잡아 비판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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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수부(사진) 광동제약 회장은 ‘최씨 고집’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조상의 명예를 걸고 품질을 관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 심기가 더욱 불편하다. 지난해 대박을 낸 옥수수 수염차에 각종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상온에서 유통할 때 변질 우려가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광동제약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먼저 “식품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런 점에서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이 식품첨가물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발표하면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커질 뿐”이라고 한마디 덧붙였다. 첨가물 중에는 일상에서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광동 옥수수 수염차에는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 있나.

“향과 맛을 더해주는 현미향과 아미노산 글리신, 장기 보존을 위해 제품의 산도를 중성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탄산수소나트륨이 필요하다. 모든 차 제품에 이런 첨가물은 들어가게 된다. 방부제가 안 들어간 상태에서 탄산수소나트륨이 없으면 차는 변질된다.”

-그래도 첨가물은 적을수록 좋은 게 아닌가.

“인삼향이나 사과향은 액상을 추출하는 과정에 올라오는 김을 채취해 100% 천연으로 만든다. 또 비타민·아미노산 같은 첨가물은 인체에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얻기 어려운 것으로 영양보충용으로 봐야 한다. 물론 유해한 첨가물도 있다. 하지만 품질에 자존심을 거는 기업들은 이런 걸 사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옥수수 수염차는 2006년 우리가 처음으로 제품을 내놓은 이후 무려 16개 업체가 모방(미투)제품을 내놓았다. 지방의 중소기업 제품까지 합치면 30종이 넘는다. 다들 제조방법과 첨가물이 다르다. 일부 문제 있는 제품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중의 모든 옥수수 수염차가 문제라는 식으로 발표하면 곤란하다.”

-광동 옥수수 수염차는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고, 소비자원의 지적 사항에 모두 해당됐는데.

“우리가 쓴 첨가물은 모두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것들이다. 또 우리 제품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페트병 무균충전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하고 있다. 미생물학적 위해 요소를 아예 차단했기 때문에 변질 우려는 없다고 믿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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