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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사람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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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03면

구히서 칠순 기념 헌정공연

한국 연극계에서 구히서(70) 선생은 ‘큰누님’으로 통한다. 그가 1970년부터 24년 동안 공연 담당 전문기자로 일할 때 선생의 신세를 지지 않은 연극인이 없기에 나온 얘기다. 한국 저널리즘 연극비평의 개척자로 불릴 만큼 쉽고도 구수한 평을 신문 지면에 쉼 없이 썼고, ‘아일랜드’ ‘시즈위밴지는 죽었다’ 같은 중요 연극이 그의 번역으로 무대에 올려졌으며, 그가 손수 쓴 ‘왕자 호동’ ‘비나리’ ‘무천의 아침’ 등 희곡과 대본은 창작극에 목마른 관객에게 단비가 됐다. 이런 그의 삶을 아는 연극인들이 선생의 칠순을 맞아 헌정 공연 ‘쿠크 박사의 정원’(5월 16~25일·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을 준비하고 있다. 언론인을 기리는 공연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할 터. 이 작품 역시 구히서 번역이니 선생은 영원한 현역이다.

김홍석‘성매매녀 찾기’ 퍼포먼스 논란

도발적인 작품세계로 눈길을 모아온 김홍석(44·상명대 공연학부 교수)씨가 튀는 소재의 퍼포먼스로 도마에 올랐다. 5월 19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밖으로 들어가기’를 열고 있는 그는 17일 오후 5시 개막일 오픈 행사로 이른바 ‘성매매 여성 찾기’ 특별 퍼포먼스를 했다. 김씨는 ‘포스트(Post) 1945’라 이름 붙인 묘한 분위기의 설치작품 앞에 이런 안내문을 붙였다. ‘60만원을 주고 섭외한 성매매 여성이 개막식 이후 3시간쯤 관람하기로 돼 있으니 이 여성을 찾아내면 120만원을 지급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물질만능주의, 돈에 미친 사회를 비판하는 다양한 작품과 함께 극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마련한 퍼포먼스였던 것. 실제 한 관람객이 성매매 여성을 알아냈고 돈을 받아갔다. 예술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최완수 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이렇게 부처님 모신 법당에서 출판기념회 하신 분은 최완수 선생이 처음 아닌가 싶습니다.” 16일 오후 6시 서울 사간동 법련사 3층 대웅보전. 법련사 회주인 현호 스님이 덕담을 하자 100여 명 참석자가 박수로 화답했다. 가헌(嘉軒) 최완수(사진·66·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실장) 선생이 5년에 걸쳐 완간한 『한국불상의 원류를 찾아서』(대원사) 출판기념 모임은 화창한 날씨마냥 맑은 기운이 흘렀다. 가헌과 몇 십 년씩 교유해온 깊은 산중 스님 10여 분이 이 자리를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왔으니 이날의 주인공 얼굴이 저절로 발그레해질 수밖에. 이 책이 탄생하는 산파 구실을 한 출판인 김종심씨는 “삼국시대까지 정리한 한국 불상을 고려·조선·현재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건강하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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