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씨 오늘 지구로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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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9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지구로 귀환한다.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난 지 12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문 지 10일 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가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 지대로 귀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함께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인은 이미 우주정거장에 있던 러시아인 유리 말렌체코와 미국인 페기 윗슨이다. 귀환 우주선은 이날 오후 2시쯤 도킹을 해제하면서 우주정거장과 분리된다. 지구 귀환에 걸리는 시간은 이로부터 3시간30분가량이다.

소유스 우주선의 궤도·추진 모듈은 대기권 진입 직전 떨어져 나가고 이씨 일행이 탄 귀환 모듈만 낙하산을 타고 지상에 착륙한다. 러시아 구조팀이 우주인들을 맞이해 간단한 의학 검사를 받게 할 예정. 이어 러시아 주최 환영식에 참석한 뒤 병원에 입원해 건강 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다.

이씨는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동안 18가지 과학 실험을 하는가 하면, 한국 문화를 알리는 퍼포먼스나 지상 생중계 출연 등 이벤트를 소화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정거장을 유영하는 모습과 공중제비 돌기 등의 묘기(?)를 보여줘 우주에 대한 우리나라 대중의 관심과 상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그가 우주에서 한 뉴턴의 법칙, 물의 표면 장력 등에 관한 교육 실험은 교재로 만들어 각급 학교에 보급된다.

주제를 공모해 수행한 실험 과제의 경우 아이디어를 낸 과학자들에게 실험 데이터나 시료를 돌려줘 더 분석하게 할 예정이다. 이씨는 귀환 때 실험 장비들을 모두 버리고 실험 데이터만 가지고 온다. 또 개인용품과 태극기·유엔기·엽서·한국지폐·스카프 등에 우주정거장 방문 기념 도장을 찍어 가지고 온다. 유엔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해 전달할 계획이다.

이씨는 우주정거장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김치와 식혜 등 한식 우주식품을 미·러 우주인과 함께 먹으며 한식의 우주식단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우주인들이 맛있다고 평하면 고정식단에 편성될 수 있다. 또 한국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훈민정음을 우주인들에게 소개하고,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 도 낭송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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