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저밀도지구 상가도 뜀박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서울 저밀도지구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단지 내 상가 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를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하자 이 지역 조합원 보유 상가도 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뛰고 있다.

저밀도지구 상가는 배후 가구 수가 2000~3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많고, 역세권 등 요지에 있어 상권 활성화가 잘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올해부터 조합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가 분양이 시작되는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일부 단지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공동투자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주공 1단지를 재건축 중인 도곡렉슬 아파트 상가 조합원 지분은 현재 1층이 평당 8000만원, 2층이 평당 4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조합원 호수 배정이 6월, 일반분양이 10월(예정)로 다가오면서 최근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인근 E부동산 정모 실장은 "호수 배정이 안돼 거래는 뜸하지만 주변 시세 대비 평당 1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가격부담 때문에 서너명씩 짝을 맞춰 공동투자를 준비 중인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저밀도지구에서 1층에 배정될 수 있는 주공 1~4단지 조합원 상가는 평당 1억원선에 매물이 나온다. 1층보다 값이 싼 2~3층 상가는 지난 1월 평당 3300만원 하던 것이 이달 들어 4500만원으로 뛰었다. 인근 중개사무소 김모 사장은 "아직 호수 배정이 안돼 목이 좋지 않은 곳을 분양받을 위험이 있는데도 값이 지나칠 정도로 비싸다"고 말했다.

현재 이주 중인 강동구 명일동 강동 1차도 지난해 말 3평짜리 단지 내 상가가 3억5000만~4억원(평당 1억1660만~1억333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매물이 없어 못 팔 정도다.

저밀도지구 상가론 가장 먼저 5월 조합원 분양에 들어갈 강서구 내발산동 화곡 1주구(우장산 현대타운)는 전체 상가의 80% 정도가 일반분양이어서 조합원분에 대해선 문의가 뜸하고, 공개입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인스랜드컨설팅 백준 사장은 "조합원분 시세가 비싸게 형성된 곳은 경쟁입찰 때 높은 가격을 써냈다가 임차인을 못 맞출 수 있다"며 "특히 그동안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한 상가 지분 쪼개기가 성행했을 때 오른 가격이 아직 빠지지 않는 등 거품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