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大卒 많이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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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은행들의 고졸사원 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대신 대졸인력의 신규 채용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자동화.전산화,개방화 추세에 따라 기능직의 역할이 줄어드는 대신 외환딜러 등과 같은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산하 국은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의경우 해마다 새로 채용하는 인력중 고졸여성의 비중은 92년 45.9%에서 지난해는 24.7%로 뚝 떨어졌다.
〈그래프 참조〉 고졸 남성의 경우는 더욱 심해 92년 18.
3%이던 것이 작년에는 아예 0.3%로 급감했다.
반면 대졸 남성이 신규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지난해의 경우 서울.제일.한일은행등 일부 은행은 아예 고졸사원을 한명도 뽑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의 전체 인력중에서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2년 64.1%에서 지난해에는 25.0%로 급격히 감소했다.
대신 대졸 남자사원의 비중은 같은기간 35.9%에서 75.0%로 증가했다.
서울은행 인사부 정진성(鄭鎭星)과장은 『대졸 직원과 달리 고졸 남성의 경우 입행후 1~2년안에 대부분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과거에는 군에 가있는 동안에도 본봉의 70%가량을 지급했으나 최근에는 이것도 경영에 부 담이 돼 채용을 억제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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