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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여사 ‘육영수’에서 ‘재클린’ 스타일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5일 김윤옥 여사가 기존의 육영수 패션에서 재클린 스타일로 변신하며 퍼스트레이디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특별기에 오른 김 여사는 분홍색 원피스와 같은 색 상의를 입었다. 옆머리를 짧게 잘라 살짝 삐치게 연출하고 진주목걸이를 착용해 우아함을 더했다.

1960년대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미국 대통령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스타일을 빼닮았다. 서른 한살의 나이로 백악관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재클린은 모노톤 대신 핑크, 레드, 옐로우 등의 색으로 친근감을 표현했고 7부 소매의 정장과 원피스, 진주 목걸이, 부풀린 뒷머리 등으로 ‘재키’ 아이콘을 만들었다.

김 여사는 당선인 부인 시절 한복을 주로 입었고 붙이는 머리를 이용해 올림머리를 즐겨 했었다. 소위 ‘육영수 패션’이라 불리는 스타일이다. 이번 순방을 앞두고 영부인이 과거 영부인들이 외국 방문때 즐겨 입었던 육영수 패션을 답습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러한 세간의 관심을 의식한 듯 김 여사는 해외 순방에 앞서 우아하고 세련된 옷차림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과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스타일을 책임졌던 디자이너 박윤수씨는 “김 여사의 패션은 60년대 재클린 스타일로 기존의 고전적인 틀을 벗고 세련미를 더하는 옷차림으로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의 이번 스타일 변신은 김여사 자신이 선택해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코디를 담당하는 ‘퍼스널 이미지연구소’의 강진주(42) 소장은 “김 여사는 최근 머리를 자르고 해외순방 때 어떤 차림이 격식에 맞을지 연구한 것으로 안다”며 “김 여사는 메이크업 뿐 아니라 의상을 직접 챙기며 컨셉트를 정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본인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핑크색 넥타이도 커플룩을 좋아하는 김 여사가 직접 골랐다고 말했다.

최근 대만 총통 마잉주 부인인 저우메이칭 여사의 청바지 패션과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부인인 브루니 여사의 재클린 패션이 각종 언론을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았다. 퍼스트레이디의 스타일은 어떤 영향력을 가질까. 박윤수 디자이너는 “영부인의 스타일은 단순히 패션을 의미하기보다는 대내외적으로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김 여사의 스타일이 퍼스트레이디 패션 유행을 이끌어내는 브릿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번 순방 일정을 계획하면서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가 제작한 여러벌의 한복을 준비해 갔지만 17일(한국시간) 워싱턴 캐피털 힐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리셉션에만 한차례 한복을 입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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