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타이슨 내일 복귀戰-맥닐리와 세기의 이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세기의 대결은 아니더라도 「세기의 이벤트」임에 틀림없다.』복싱전문가들은 20일 오전(한국시간.오후2시부터 MBC-TV 녹화중계)네바다州 라스베이거스의 MGM그랜드가든호텔 특설링에서벌어지는 마이크 타이슨의 복귀전은 20세기 최대의 「복싱 이벤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초 3년간의 옥살이를 마친후 50개월만에 링에 오르는 전세계헤비급통합챔피언 타이슨은 2천5백만달러(약1백93억원)의 대전료를 받고 무명의 피터 맥닐리와 복귀전을 갖는다.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17대1이란 엄청난 차이로 타이슨의절대적 우세를 점치고 있어 이번 대결은 복싱경기로서의 가치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금세기 최강의 복서로 손꼽히는 타이슨이 다시 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세체급을 석권했던 슈거 레이 레너드도 『복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타이슨과 맥닐리의 대결을 놓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복싱계의 기대는 이미 수치적으로 방증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시 당국은 이번 주말동안 타이슨의 복귀전으로 인해7백80만달러의 경제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1만7천여명을 수용하는 MGM그랜드가든호텔 특설링 입장권은 최저 2백달러에서 링주변은 1천5백달러에 판매되고 있다.17일현재 8백~1천달러대의 티켓 1천5백여장만이 남은 상태.복귀전의 승부는 그러나 타이슨의 싱거운 승리가 예견되 고 있다.
타이슨의 상대 맥닐리는 통산전적 36승1패30KO를 기록하고있다.그러나 맥닐리가 이 기록을 올리기까지 대적한 상대들을 살펴보면 맥닐리의 승률도 별 볼일 없는 것이다.그의 상대 37명중 8명은 1승도 올리지 못한 복서였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복싱의 의외성을 상기 시키고 있다.타이슨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버스터 더글러스도 지난 90년2월 타이슨에게서 타이틀을 빼앗기까지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42대1로 타이슨의 승리를 자신한바 있다.
[로스앤젤레 스支社=許鐘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