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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타 키아누 리브스 "구름속의 산책"서 멜로배우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해 여름 『스피드』로 액션스타의 자리를 굳혔던 키아누 리브스가 올 여름에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매력적인 남자로 변신,눈길을 끌고 있다.
개봉중인 멜로영화 『구름속의 산책』에서 리브스는 미국으로 귀향한 2차대전 참전용사로 초콜릿 행상에 나서는 평범함 남자 폴서튼역을 맡았다.서튼은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빅토리아의 가짜남편역을 자청한다.빅토리아는 결혼을 거부한 교수의 아이를 임신한채 고향인 캘리포니아 나파계곡으로 귀향중이었는데 엄한 아버지에게 쫓겨날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자 위기를 모면시켜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나파계곡의 포도농장에 들어간 둘은 빅토리아 부친의 거부와 박대를 받는다.하루만 있다가 몰래 도망가기로 했던 서튼은 할아버지의 격려로 포도를 수확, 포도주로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 차차가족의 일원이 돼간다.어느날 떠나려는 서튼에게 빅토리아의 부친은 결혼을 선언하고 이에 당황한 빅토리아는 거짓 연기를 고백한다.하지만 집에 와본 서튼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 현장을 목격한다.아내의 요구대로 이혼한 서튼은 나파계곡으로 돌아가지만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리브스는 서튼 역할로 남자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진지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이 영화는 리브스의 매력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어눌한 말씨와 자연스럽지 못한 동작등 리브스의 단점이 이 영화에선 오히려 어리숙한 모습의 배역 성 격과 잘 어울리면서 리브스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노릇을 한다.
그야말로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단점을 활용해 오히려 장점으로 바꿔 놓은」셈이 됐다.
『구름속의 산책』은 『스피드』이후 국내에 개봉된 리브스의 세번째 영화다.『리틀 부다』에서는 싯다르타역을,액션영화 『코드명J』에서는 컴퓨터 데이터를 머릿속에 저장해 밀수하는 데이터 밀수꾼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어느 작품도 리브스의 매력을 이번 작품처럼 선명하게 부각시키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이번 작품을 계기로 리브스가 멜로배우로도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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