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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차훈련 배경-대만해협 봉쇄 노린 海上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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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두번째 군사훈련과 함께 17일 신장(新疆)위구르지역에서 통산 43번째 핵실험을 강행해 강경노선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 교통부 명의로 인민해방군의 훈련일시.해역(海域)을 공고한 후 이번 훈련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지금까지 드러난 훈련의 주된 내용은 지난달 21~26일 미사일발사훈련과 비교할 경우 훈련목적.동원병력면에 서 근본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중국은 매년 한차례씩 공해(公海)상에서 함포사격이나 유도탄 발사훈련을 해왔다.따라서 이번해상훈련이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의 방미로 촉발된 특별훈련이라기보다 통상적인 것이지만 사전에 이를 공개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이번 훈련은 훈련해역이 6천2백평방㎞로 1차훈련때보다 53배가량 넓고 그 지점도 대만해협을 막 벗어난 연안(沿岸)쪽에 바싹 다가선 점이 특징이다.이를 두고 서방 군사소식통들은 훈련해역이 확대된 주된 이유가 해군 함정을 동원한 해상 훈련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또 공군의 지원을 받는 함대함(艦對艦)미사일과 함포사격이 이번 훈련의 主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중국이 1차 미사일 발사 훈련지점을 타이베이(臺北)-가오슝(高雄)과 일직선에 위치한 지점으로 잡은데비해 2차 훈련은 대만해협을 막 벗어난 지역으로 택했다는 점이다.이는 타이베이.가오슝과 동일한 거리에 있는 지 점을 선택해이들 두 도시를 목표로 한 미사일 훈련을 의미한다.또 해군을 위주로 한 것은 대만해협 봉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우선 중.장거리 미사일로 대만의 주요 도시들을 공격한 다음 해.공군을 이용해 대만해협을 봉쇄하고 대만영토에 대한 상륙작전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번훈련기간중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한차례 지하 핵실험을 실시함으로써 대만인들에게 더욱 불안감을 주고있다.
중국 지도부내엔 대만 총선과 내년 3월 총통직선을 계기로 대만에서 분리독립론이 거세어지면 아예 무력으로 통일을 달성하자는강경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中-대만간 관계는 49년이후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北京 =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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