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드라마"재즈" 방황하는 신세대 내면세계 조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아름답고 풋풋한 젊음인가,아니면 극단의 감정에 흔들리는 불안한 청춘인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내면세계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가 만들어져 화제다.SBS-TV에서 9월6일부터 방송되는 16부작 미니시리즈『재즈』(조희 극본.오종록 연출).
『재즈』는 화려한 중형승용차를 몰고다니며 욕망의 해방구라 불리는 압구정동을 배회하는「오렌지족」과 버스타고 등교하며 아르바이트에 지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있어 기성세대가 우리「젊은이들의 초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다.
이 드라마는 지방 소도시에서 상경한 근면하고 성실한 청년 바다(조민기扮)가 신세대의「환상」과 같은 존재인 재벌의 아들 하늘(한재석扮)을 대학에서 처음 만나면서 시작된다는 것.
평범한 젊은이 바다는 하늘을 통해 소비지상주의의 상류층 문화를 들여다보고 충격을 받는다.그런데 어느날 두 청년 가운데에 존재하는 여자친구 단비(정혜영扮)가 살해되면서 이들의 관계를 둘러싼 모든 것이 철저하게 파헤쳐지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엔 특히 기아자동차 한승준사장의 아들로 현재 연세대체육교육학과 3년생인 한재석(22)이 재벌아들 하늘역으로 출연해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최진실이 밥벌이를 위해 하늘과 바다에게 접근하는 좌충우돌형 노처녀 르포작가로 출연하는가 하면 변우민은 바람둥이 강남서 형사로 변신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제목이「재즈」인만큼 드라마의 주무대로 「재즈」카페가 등장하며 드라 마 전편에 재즈음악이 깔릴 예정.
오종록PD는『81년 당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해외 연수 여대생 살해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했다』며『음울한 분위기의 재즈음악을 도구로 화려한 외면아래 감춰진 젊은이들의 갈등과불안등 내면세계의 실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李殷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