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곽희주-서동현-신영록 8연속 무패 행진 ‘차·차·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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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신영록<左>이 16일 홈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컵 부산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슬라이딩 태클을 피해 재치있는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뉴시스]

‘영 건’들을 앞세운 ‘차붐 축구’의 무서운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 이후 8연속 무패(7승1무)에다 무실점 6연승이다. 차범근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컵 A조 3차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를 3-0으로 대파했다. 수원은 3승으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수원은 정규리그에서도 4승1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차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고 했다. 수원의 공격수들은 차 감독을 믿었고, 자신을 믿었다. 결과는 골 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은 전반 3분 마토가 떨어뜨려준 볼을 곽희주가 왼발로 차넣어 일찌감치 앞서갔다. 전반 27분에는 서동현이 프리미어리그의 호날두(맨유)를 연상시키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 냈다. 남궁웅의 크로스를 절묘한 오른발 힐킥으로 연결, 추가골을 뽑았다. 자신의 컵대회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4호 골.

13일 FC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2골을 폭발시켰던 신영록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5분 김대의가 올린 크로스를 잡아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친 뒤 텅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신영록은 서동현과 나란히 시즌 4호 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수비도 철벽이었다. 부산 황 감독은 “수원의 압박이 너무 강해 수비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말했지만 수원은 뒷공간도 전혀 내주지 않고 부산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한편 울산 현대는 홈에서 대구 FC를 1-0으로 누르고 6일 대구 원정에서 당한 1-3 참패를 설욕했다.

전반 25분 대구 에닝요가 울산 이진호를 팔꿈치로 치는 바람에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펴던 울산은 전반 42분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아크 정면에서 이진호가 밀어준 볼을 염기훈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대구는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6연패를 당했고, 개막 후 7경기 만에 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전북 현대는 상대 자책골과 스테보, 정경호의 골을 묶어 성남 일화를 3-0으로 대파했다. 전북은 12일 대구에 당한 0-3 참패를 성남에게 되돌려줬다. 대전 시티즌은 김민수의 결승골로 광주 상무를 1-0으로 눌렀다. 김병지와 무삼파가 올시즌 첫 경기를 치른 서울은 인천과 0-0으로 비겼다. 김병지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최다경기 출장(466경기)과 최다 무실점경기(166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울산=정영재 기자, 수원=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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