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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관리비 비회원에 2배징수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최근 일부 콘도업체가 남의 카드를 빌려 이용하는 비회원 고객에 대해 관리비를 약 2배나 차등을 두고 징수하거나 징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사실상 회원들이 친지들에게 카드를 빌려주는 행위를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카드를 빌려줄 수 있다」고 규정한 이용약관에 위배되는 것이다.이 약관 규정에 따라 지금까지는 모든 콘도업체들이 카드를 빌린 사람에 대해서 도 회원과 똑같은 대우를 해 관리비에 차등을 두지 않아 왔다.그러나 콘도회원권 중개업체들이 이를 악용해 회원들로부터 카드를 대여받아 불법영업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회원의 직계가족이아닐 경우 관리비를 임의로 2배 가량 올려받기 시작한 것.
쌍용그룹 계열의 용평리조트는 지난 5월1일부터 회원과 비회원의 관리비에 차등을 두어 타워콘도 18평형의 경우 회원은 1박에 2만1천원 비회원은 4만원,28평형 빌라콘도는 회원 2만5천원 비회원 4만5천원의 관리비를 받고 있다.한화 그룹 계열의프라자리조텔도 내년초부터 회원의 직계가족과 비회원에 대해 관리비를 차등징수키 위해 회원들의 직계가족 등록을 받는 계획을 추진중이다.대형 콘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소 콘도업체들도 회원들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이같 은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관리비 차등징수제도가 콘도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그러나 이는 연간이용한도(통상 30일)안에서는 누가 이용하든 회원과 같은 대우를 해주기로 한 분양 당시의 약속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가족만으로는 연간 30일씩 이용하기 힘든 우리의 휴가문화를 외면한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용평리조트.프라자리조텔 관계자는 『비회원의 경우 시설을 험하게 사용해 훼손이 심하고 일부 회원의 경우는 이른바콘도복덕방에 카드를 대여해 이용질서가 문란해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회원과 비회원을 차별대우하게 됐다』고 설명하 고 있다.
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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