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마라톤 신예가 없다 내년 올림픽메달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한국마라톤이 내년 애틀랜타올림픽(7월20일~8월4일)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단순히 이번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봉주(李鳳柱.코오롱)가 메달권에 들지 못해서가 아니다.
솔직히 황영조(黃永祚.코오롱)외엔 올림픽에 도전할 만한 「재목」이 국내엔 없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올림픽 마라톤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속에서 치러진다.그러나 불행히도 간판 김완기(金完基.코오롱)는 더위에 극히 약한데다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더욱이 국제대회에서는 제기량을 못펴는 핸디캡도 있다.김재룡(金 在龍.한전)은 30세라는 연령으로 분명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 4월 보스턴마라톤에서의 부진이 이를 증명한다.30㎞이후 특별히 처질 이유가 없는데 선두를 따라붙지 못했다.내년엔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봉주도 이번 선 수권에서 보듯 무더위에는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한국마라톤엔 이들을 대신할 신예가 불행히도없다.김민우(金珉友.대구대4).고정원(高正原.건국대3).제인모(諸仁模.건국대1)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아직은 풋내기일 뿐이다. 정봉수(鄭奉守.코오롱)감독은 『앞으로 한국마라톤은 4~5년간 시련기가 올 것같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은 카드는 그래도 역시 황영조다.황영조는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후 갖은 유혹과 부상으로 훈련에 집중치 못한 측면이 있기는하다.또 최근에는 마라톤에 싫증을 느낀다는 억측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박정기(朴正基)육상경기연맹회장의 『황영조의 분발을 기대하는 수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말마따나 황영조가 훈련에 매진하는 외엔 당분간 다른 방법이 없다는게 육상계의 분위기다. 鄭감독은 내년 올림픽메달 후보로 보스턴마라톤 3연패(93~95)의 코스마스 엔데티(케냐),런던마라톤 2연패(94~95)의 디오니시오 세론(멕시코),95로테르담마라톤과 이번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마틴 피스(스페인)등과 황영조의 4파전 을 예상한다.이번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무명의 20대초반 다크호스들이 대거 선두그룹에 끼었다는 사실이 결과에 대한 예측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申東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