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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비자금 없다" 결론 수사 종결-이창수명의 盜名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4천억원 비자금설을 조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李源性검사장)는12일 이사건의 진원지인 이창수(李昌洙.43.호텔업)씨에 대한조사결과 문제의 비자금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李씨는 검찰조사에서『실명제 실시 이틀후인 93년8월15일 이후 1년여동안 씨티은행에 내 이름으로 된 3백50억~1천3백60억원의 예금이 있다며 40~50명이 접근해 왔다』며『그러나돈의 실재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94년7월 은행직원이 직접 확인해 줄 수 있다고 해신상배씨의 당구재료상에서 이재도(李載道.35)씨를 처음 만났을뿐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돈을 찾으면 30%의 커미션을 주겠다는 미국 교포의 소개로 미국인 변호사에게 씨티 은행 계좌에 대한 백지 위임장을 써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李씨의 이름으로 된 거액의 도명(盜名)계좌얘기를 들은 브로커들이 李씨의 협조를 받아 실명전환을 추진,커미션을 챙기려다 서석재(徐錫宰)前총무처장관의 발언으로 와전.증폭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李씨 명의의 거액 비자금이 씨티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에 예금돼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李씨의 동의를 얻어 시중 은행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에 나서는 한편 이날 오후 자진출두한 신상배(辛相培.47.화공약품상)씨 를 상대로 李씨에게 실명전환을 제의한 경위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오후 성남시 분당의 李씨 아파트를 압수수색,예금통장과 관련된 서류등을 압수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李씨가 지난해 7월 검찰 공안직원을 사칭하는 사람과 씨티은행 압구정동지점을 찾아가 계좌 유무를 문의했다는 진술에 따라 李씨와 함께 은행을 방문,당시 상담했던 직원을파악하려 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李씨를 귀가조치했다.
〈金鎭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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