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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黨 대표님 그리고 대통령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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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헌정 사상 처음인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가 양분된 듯 보입니다. 각 당 지도부와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님. 이미 '10'을 받은 부패정당입니다. 사과하고, 허리를 100번 수그린다고 그 이미지는 씻어지지 않습니다. 급여 반환, 대선자금 반환, 국고지원비 삭감 등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민생을 챙겨 주십시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국가시스템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건전보수로서 盧대통령과 정책적으로 맞서서 개혁에 따른 충격과 세대 간 갈등 및 의견들을 대변하면서 균형을 이뤄주시길 바랍니다.

민주당의 조순형 대표님. 이제는 열린우리당과 盧대통령을 잊으십시오. 더 이상 한집안이었던 과거를 생각하지 마시고 본연의 정치색깔(노란색 점퍼를 찾으라는 것이 아닙니다)을 찾으십시오. 계속 열린우리당.盧대통령과 대립만 한다면 국민은 그저 한나라당과 같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기존 세력 정도로밖에 안 봅니다. 민주당에서 쪼개져 나간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정치철학이 다르고, 정책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정책으로 보여주십시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님. 기본적으로는 盧대통령과 정책의 동반자가 되긴 해야겠지만 측근 비리나 말 실수 등에 대해서는 따지십시오. 노무현당이 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재신임이 총선과 연계돼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지지도 상승이 열린우리당이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직시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저는 기본적으로 대통령님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지만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는 실망을 많이 합니다. 국민담화문을 발표할 때 대통령은 그저 정치적인 계산 속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선전포고하듯 말씀하셨습니다. 계속되는 '10분의 1' 발언은 그날도 그랬습니다. 여전히 문제가 많은 재신임과 총선 연계 얘기도 나왔습니다. 게다가 10분의 1은 넘어도 수억원은 안 넘는다, 저 밑에 있는 사람들은 받아도 횡령은 안 했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습니다. 적어도 국민에게 말씀하실 때에는 더 이상 '10'에 대해 운운하지 마시고, '1'에 대해 사과만 하십시오. '1'받은 것은 분명히 잘못한 일입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감당해야 할 부분은 많습니다.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 뜻이 돼 보수와 개혁이 균형을 이루며 통일을 앞당기고, 세계 속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한국을 꿈꿔 봅니다.

이은형.디지털 국회 논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