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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3점포…최희섭 시범경기 타율 3할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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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점 홈런의 표정.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발투수 로드리고 로페스의 초구를 때린 뒤 담장 너머로 뻗어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플로리다 AP=연합]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이 스물다섯번째 생일에 3점 홈런포를 쐈다.

1979년 3월 16일생인 그는 현지시간으로 생일인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루수에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투수는 로드리고 로페스. 최근 2년간 22승을 올린 오리올스의 제2선발 투수다. 하지만 최희섭은 망설임 없이 그의 초구를 노렸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시속 147㎞의 빠른 공을 가볍게 당겨쳤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120m짜리 3점 홈런.

지난 5일 시범경기 개막 이래 11경기 만의 세 번째 홈런이다. 30타수 9안타로 타율을 3할대에 진입시켜 준 '한방'이기도 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최희섭은 24차례 시범경기에서 두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의 활약에 현지 언론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www.mlb.com)는 '빅 초이가 홈런으로 생일을 자축했다'는 제목의 톱기사로 경기 결과를 전했다.

AP통신은 최희섭의 수비능력도 높게 평가하면서 "그가 미트를 펼치면 18인치 프라이팬을 보는 것 같다"는 표현을 썼다. 말린스의 잭 매키언 감독은 "우리 팀은 최희섭의 방망이와 수비 솜씨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최희섭은 "이제는 어떤 투수, 어떤 구질도 모두 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생일에 홈런을 쳐 기분이 두배로 좋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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