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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매듭과 대전환2.서울포럼제2주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채머스 존슨(일본정책연 구소장) ▲尹永寬(서울대교수) ▲와다 하루키(도쿄대교수) 역사적 과거를 어떻게 극복하고 청산해 가느냐 하는 문제는 韓日 국민에게 공통의 과제다.1910년에 체결된 韓日합방은 한국 국민의 의지에 반해 무력으로 강제 체결된 조약이므로 무효다.
식민지지배는 피지배민족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한국은 일본의아시아침략전쟁에서 일본의 병참기지가 됐고,한국인은 황국신민으로서 일본의 침략전쟁의 전사가 되기를 강요당했다.대동아전쟁의 슬로건이었던 「일억일심(一億一心)」에서 말하는 1 억명의 4분의3은 일본인이,4분의 1은 한국인이 차지했다.그 결과 일본인이죄를 범한 온갖 현장에 한국인이 있었고,일본인이 피해를 본 모든 현장에 한국인이 있었다.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식민지지배가 한국민족에게 행한 최대의 죄악이었다.
식민지지배가 한국에 이익을 주었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일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일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추진한 통치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반도 분단에도 역사적 책임이 있다.만약 일본이 45년8월 소련이 참전하기 이전에 일본의 항복을 촉구한 포츠담선언을 받아들였더라면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다.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의 제3전시관 「일제침략관」의 마지막 벽에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비판이 언급돼 있을 뿐 일본의 사죄와 한국측의 용서에 대한 호소가 없다.韓日관계는 이런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반감이 증폭될 뿐이다.
동북아시아는 사회적.문화적.심리적으로 이질화된 지역이다.이 지역이 평화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세계가 평화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공동의 집」이라는 안정된 협력.공생(共生)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동북아시아공동의 집의 중심은 서울이 될 것이다.러시아.중국.일본.미국 등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동북아시아를 하나로 결속시키기 위한 중요한 가교자다.일본도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하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 국민뒬의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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