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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대며 과학상식 배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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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교양물 노빈손 시리즈가 만화로 나왔다. 시리즈의 삽화를 그렸던 만화가 이우일(35.사진)씨가 새로 그린 만화'노빈손의 무인도 완전정복'(뜨인돌.8500원)이 그것이다.


사진=김성룡 기자

'노빈손'이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딱딱한 과학.교양 지식을 알기쉽게 풀어낸 이 시리즈는'어드벤처''계절탐험''피라미드'편을 모두 합쳐 100만부가 넘게 팔렸다. 이번에 나온 만화는 1999년 나온 시리즈의 첫권 '로빈슨 크루소를 따라잡기'를 원작으로 삼았다.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 소년 '노빈손'이 생존 요령을 터득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과 이런저런 과학상식을 공유하는 형식이다.

"시리즈 처음에는 유머 같은 것도 대학생 연령층을 겨냥해 구사했는데, 중학생.초등학생들이 훨씬 더 좋아했어요. 이번의 만화는 일종의 팬 서비스인 셈이죠."

미술대학 재학 시절 만화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도 상업출판물이 아닌 독립만화 형태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가 '만화가'라는 직함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권고로 시작한 일간지 연재를 통해서였다. 이후 그는 삽화가로, 만화가로 다양한 활동을 쉼없이 펼쳐왔다. '노빈손 시리즈'처럼 친절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간간이 발표하는 단편에서는 반골 기질도 번득인다. 어느 쪽이 그의 본모습에 가까운 걸까.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작가는 스스럼없는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욕심이 많아요. 일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해보고 싶은 걸 어떡해요. 하고자 하는 얘기에 맞게 다양하게 그린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은 제가 쉽게 싫증을 내는 편이거든요."

'노빈손의 무인도 완전정복'은 그에게는 첫 장편인 데다 이미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서 더욱 고민이 많았다는 후문이다."만화에 곁들인 상식은 모두 편집부 분들의 도움을 받았죠. 무인도요? 갖은 공상을 곧잘해요. 예컨대 학교 시절 화장실에 앉아있다가도 이 칸만 무인도로 뚝 떨어진다면, 칸 안에 있는 물건들로 어떻게 살아남을까 하는 생각 같은 걸 많이 해봤죠."

듣고 보니 이씨의 기발한 상상력은 이미 진행 중인 다른 신작에 반영되고 있었다. 올 상반기에는 독자들이 그를 만날 기회가 적잖을 것 같다.

이후남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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