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U의회, 올림픽 개막식 불참 촉구 결의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회는 10일(현지시간) 오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올림픽 개막식 거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유럽의회는 브뤼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시작하지 않을 경우 EU 정상들이 개막식에 불참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했다.

9일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도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5일 밝혔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개막식에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이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9일 “중국이 수단의 다르푸르 내 인종 학살과 티베트 인권 탄압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부시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10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런던·파리에 이어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성화 봉송 차질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뒤 “중국 정부가 올림픽 개최에 앞서 밝혔던 인권 상황 개선 공약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그동안 꾸준하게 달라이 라마와 대화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중국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서방 측 주장을 반박했다. 소수민족과 통일 문제를 총괄하는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스타(斯塔) 부부장(차관)은 10일 중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가 1979년부터 지금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형제나 측근들이 포함된 대표단·참관단을 중국에 파견해 왔으며, 중국 정부는 이들의 관심사에 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안은 베이징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조직된 이슬람계 테러단체 2개를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안 측은 최근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 우루무치에서 테러단체 2개를 급습해 테러 용의자 45명을 검거하고 이들이 보유한 10㎏ 분량의 폭발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들 용의자는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과 기자·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납치 등 테러 행위를 저지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서울=신예리 기자


▶ 지구촌 국제뉴스 - CNN한글뉴스 & Live Radio AP월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