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민선自治長 행-內務장관 영접도 副知事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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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민선자치단체장 시대의 변화가「시 프린스」號 기름유출사고 처리과정과 현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김용태(金瑢泰)내무장관은 27일 오후 기름유출사고 피해 실태를 파악키 위해 여수와 사고현장을 방문했지만 전남도에서 영접나간 사람은 허경만(許京萬)지사가 아니라 나승포(羅承布)부지사.
임명직 단체장시절이라면 만사(萬事)제쳐두고 달려갔 을 도지사는『이미 현장을 둘러본 바 있고 선약(先約)이 있다』며 광주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5선(選)국회의원출신인 許지사는 LG그룹 구본무(具本茂)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사고수습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요구했고 호남정유 사장.부사장이 27일 도지사실에 찾아갔다.취임한 지 한달이 채 안된 상태에서 사고를 만난 여천군수의 행보도 예전과 다르다.
유조선좌초 사흘만인 25일 오후 여천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정근진(鄭根溱)군수는 해경.항만청.호유해운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공개석상에서 羅부지사를 무안케 만들었다.
羅부지사가『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같다』고 말하자 鄭군수가『무슨 말입니까.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데…』라고 되받아쳤다.鄭군수는 농림수산장관.내무장관등 숱하게 찾아오는 고위관리들을 영접하지만 과거처럼 굽신거리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유해운측에 대해서도『소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확대시키는 것은 우둔한 짓으로 회사를 망하게 하는 행위』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피해수습 및 보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사고이후 보고및 지휘체계가 제대로 되지않아 어려 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光州=李海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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