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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넘치는 뉴타운 재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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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여의도에서 상도동으로 넘어가는 동작구 노량진동 장승배기길 도로변에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즐비하다. 지난해 말까지 20여곳이었는데 올 들어 50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노량진수산물시장과 여의도가 내려다 보이는 이 일대가 지난해 11월 노량진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업소들이 몰려든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연립주택 등 매물이 나붙어 있고 문의 전화와 거래 주선으로 분주하다. 한 중개업소 사장은 "뉴타운 지정 직후에는 조용했는데 최근 수요가 부쩍 늘어 하루 5~6건 정도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거래도 잘 된다"고 말했다.

뉴타운 재개발 시장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지난해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얼어붙었던 투자 수요가 살아나면서 저밀도지구 등 재건축 단지에 이어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이 잘 돼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뉴타운 사업지역 내 재개발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아직 사업계획이 잡히지 않은 2차 뉴타운 대상지들이 다음달 개발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들썩인다. 노량진뉴타운(23만여평) 앞 도로는 지하철 9호선 공사로 교통 몸살을 앓는다. 9호선은 인근 1호선 노량진역을 지난다. 장승배기길에서 여의도로 이어지는 고가도로도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가깝고도 먼' 여의도 방면의 교통편 개선이 뉴타운 지정 가치를 한층 높인다고 중개업소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뉴타운 지정 당시 평당 1100만원선이던 10평 안팎의 작은 지분(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 값이 4개월 새 300만원 올라 14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강서구 방화동 일대 14만여평의 방화뉴타운. 다세대주택이 난립한 이곳의 40평 이상 큰 평형의 땅값은 평당 800만원선으로 지난해 뉴타운 지정 때보다 200만원 올랐다.

방화뉴타운 바로 옆에 이달 말 이주와 함께 본격 개발되는 발산택지지구(17만여평)와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100만여평의 마곡지구가 붙어 있다. 인근 김포공항에 이마트.영화관 등이 들어서 생활편의시설 환경도 좋아져 관심을 끈다.

한강조망권과 용산 일대 개발 붐으로 인해 이미 많이 오른 용산구 한남뉴타운도 10평 안팎의 지분이 평당 1700만원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남동 두꺼비공인 윤석영 사장은 "다음달 기본계획이 발표돼 개발 윤곽이 잡히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매수세가 늘었다"고 말했다.

서대문 가좌 뉴타운 역시 올 초보다 20%가량 뛰었다. 투자자들은 큰 지분보다는 자금 부담이 작은 지분을 주로 찾는다.

뉴타운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이지만 작은 지분은 허가 대상이 아니어서 거래 제한이 없다.

조인스랜드컨설팅 권순형 부장은 "개발방식과 구체적인 개발계획, 입지 여건 등에 따라 투자성이 크게 차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를 수용하는 공영개발방식보다는 주택 재개발 방식인 민영방식의 수익률이 높고 전철역 등에서 가까운 곳이 낫다는 것이다.

안장원.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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