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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장 순례] 10.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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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아우구스투스 광장은 방송국.우체국.호텔.대학 등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비즈니스.레저 센터다. 1981년 문을 연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는 광장을 사이에 두고 라이프치히 오퍼(1960년 개관)와 마주보고 있다.

베를린.드레스덴.뮌헨.빈.파리 등 궁정 도시와는 달리 대학.상업 도시로 출발한 라이프치히는 공개 연주회 전통이 일찍부터 시작됐다. 1781년 라이프치히 양복조합 소속 상인들이 300년 된 무기고를 사들여 1층은 직물 전시장, 2층은 500석짜리 콘서트홀로 꾸몄다. 여기서 16명의 악사를 고용해 첫 공연을 한 것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의 시작이다. 게반트하우스란'양복조합 건물'이라는 뜻이다.

1842년 개.보수 공사를 거쳐 1000석으로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1884년 개관한'새 게반트하우스'(1700석)는 음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했다.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보스턴 심포니홀이 모델로 삼을 정도였다. 하지만 1944년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그후 LGO는 동물원 내 컨벤션센터에서 공연해왔다.

현재의'세번째' 게반트하우스의 로비에는 지카르트 길레가 그린 대형 벽화'삶의 노래'가 축제적 분위기를 돋운다. 무대 정면 파이프 오르간에는 세네카의 글에서 따온 LGO의 모토가 라틴어로 아로새겨져 있다. 'RES SEVERA VERUM GAUDIUM'(진정한 쾌락은 중대한 일이다). <끝>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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