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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豊참사 이모저모-실종조사 나서자 신고13건 철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삼풍백화점 참사와 무관한 허위 실종자를 걸러내는 검.경의수사가 22일 착수된 직후 이틀간 실종자 13명의 신고철회가 몰려 이들중 상당수가 보상금등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두달전 가출한 딸을 실종자로 신고한 鄭모(45.서울구로구가리봉동)씨,가출한 아들.며느리.손자등 3명을 한꺼번에 신고한 李모(54)씨등 무려 10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신고를 취소했다. 23일 역시 가정불화로 가출한 딸을 실종자로 올린 申모(42.경기도안양시)씨등 3명도 신고를 철회했다.
서울시 민원담당관실 관계자는『경찰수사 보도 이후 실종자신고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참사를 이용해 다른 목적을 챙기려는 사람들의 양심이 의심스럽다』며 개탄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23일 실종자 가족들의 시체발굴작업재개요청에 따라 구조대원 7명씩 2개조로 편성된 기존의 수색반을 20명씩 2개조로 확대,A동과 중앙홀 지하에 투입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시체가 추가발굴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시체발굴작업이 거의 완료된데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격분하고 있어 수색반원의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위원회(위원장 金相昊)는『A동 붕괴현장 남측을 비롯해 곳곳에서 부패된 시체의 냄새가 나고 있다』며『앞으로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 정밀 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당시 부상을 입고 구출된 백화점 직원 나선정(羅善正.21)씨가 붕괴사고 25일째인 23일 오전4시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숨졌다.
羅씨는 사고 당시 A동 2층 숙녀의류매장에서 근무도중 붕괴조짐을 느끼고 같은 층 니트의류코너에서 일하던 언니 혜정(慧正.
22)씨와 건물을 빠져나오다 무너져내린 철근에 맞아 하반신마비증세등을 보여왔다.
혜정씨는『선정이가 꼭 두달전부터 백화점에서 근무했다』며『평소그렇게 명랑하던 애가 이렇게 허무하게 숨질줄 몰랐다』며 오열을터뜨렸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아침부터 A동 엘리베이터 타워 지하3층에 위치한 여직원 탈의실에 대한 물품반출을 시작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시.구청.경찰.삼풍직원.실종자 가족등 5명을 1개조로 편성,40명을 동원해 2백여평의 탈의실에서 9백50여개의 캐비닛을 반출한 뒤 확인작업을 거쳐 서초구청강당에서 가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사고대책본부측은 羅씨가 사망하고 李인영(25.여).조윤주(25.여).柳태중(23)씨등 3명의 신원미상자가 추가됨에 따라 사망자는 4백59명,실종자는 1백37명으로 각각 늘어났다고발표했다.
이들 3명은 시신발굴 당시 명찰등 소지품으로 신원이 확인돼 신원확인사망자로 집계됐다가 경찰 감식결과 지문을 확인할 수 없어 실종자로 재집계됐다.
〈表載容.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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