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 4남매 “한국 각오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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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태권도 명문 로페즈가의 4남매가 자국의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끝난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스티븐, 다이애나, 마크와 대표팀 코치를 맡은 맏형 진 로페즈. [데스 모인스(아이오와주) AP=연합뉴스]

태권도 명문 집안으로 알려진 미국 로페즈가의 3남매가 나란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인 맏형까지 합치면 4남매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로페즈가의 둘째 스티븐(29)에 이어 셋째 마크(25)와 넷째인 여동생 다이애나(24)가 6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우승했다.

이들 4남매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여러 차례 물리친 경험이 있어 한국 선수 ‘킬러’로도 통한다.

장남 진(34)은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30여 개의 금메달을 딴 뒤 현재 미국 대표팀 코치를 맡아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둘째 스티븐은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세계선수권 4연패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세계적인 강호다.

셋째 마크와 넷째 다이애나도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페더급 결승전에서 각각 한국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대회에선 마크가 한국의 송명섭에게, 다이애나는 이성혜에게 무릎을 꿇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로페즈가의 3남매는 나란히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남자 68㎏이하급에 출전하는 스티븐과 여자 57㎏이하급에 출전하는 다이애나는 한국 선수들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국내 대표 최종 선발 3차전은 5월 1일 열린다. 남자 68㎏이하급에선 김주영(조선대)·송지훈(에스원)·이문규(가스공사)·손태진(에스원) 등이, 여자 57㎏이하급에선 이혜영(인천광역시청)·정진희(조선대)·임수정(경희대) 등이 베이징 행 티켓을 다투고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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