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실] 1. 효과적인 기사 스크랩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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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문을 읽다 보면 몰랐던 사실이나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정보가 담긴 기사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들 기사를 오려내 찾아보기 쉽도록 정리하는 것이 바로 스크랩이다. 스크랩을 시작했다면 어느 정도 신문과 친해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또 정보 덩어리로서의 신문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스크랩을 꾸준히 하면 신문 읽기에 재미가 붙을 수도 있다. 신문 읽기와 스크랩은 서로 상승작용을 하는 셈이다.

스크랩은 한마디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정보를 수집.분류.정리하는 활동이다.

인터넷 신문이 나오기 전엔 신문기자들도 기사 작성에 참고하기 위해 일일이 스크랩해야 했다. 신문사에서도 스크랩 파일을 만들어 관리하는 부서를 따로 운영할 정도다. 지금은 기사나 사진 정보 등을 디지털 형태로 종합 관리한다.

숙제 등 교육 목적의 스크랩은 정보의 탐색.분석.가공 과정을 익히고,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더불어 기사 스크랩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기사를 스크랩할 수 있을까.

먼저 정보가 풍부한 신문을 골라야 한다. 그 다음엔 자신이 필요하거나 관심이 있는 기사(사진.그림.광고 등 신문의 구성 요소 포함)를 오려낸 뒤 스크랩 파일이나 스케치북.노트 등에 테이프(풀)로 붙인다.

정보를 비교.분석하며 스크랩하려면 논조가 다른 신문을 보조 자료로 활용하면 된다.

스크랩북 커버와 등쪽엔 분류 분야(주제)와 날짜를, 맨 앞장엔 목차를 각각 표시하면 분량이 많아져도 식별이 쉽다. 서류봉투에 자료를 모으기도 하는데, 겉면에 목록표를 붙이면 유용하다.

스크랩한 기사를 A4 크기로 축소 또는 확대 복사해 책처럼 엮으면 보기에 훨씬 편하다.

기사는 칼과 자를 활용하거나 가위로 보기 좋게 잘라낸다. 자르는 모양은 직사각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다양하게 모양을 내도 무방하다. 정신연령이 낮거나 집중이 어려운 사람, 치매 등 병적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기사를 오리는 활동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사와 관련된 사진이 있을 땐 함께 스크랩한다. 스크랩한 기사엔 반드시 출처(신문 이름)와 날짜.지면을 밝혀야 나중에 활용할 때 효율적이다. 스크랩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책이나 전문서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들면 중도에 포기할 수 있으므로 부담이 가지 않게 한다.

이태종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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